미술관 옆 동물원(Art Museum by the Zoo) 1998
한 번 봤던 영화 다시 보신 적 있으세요? 좋아하는 영화는 생각날 때마다 보고 또 보고 하거든요.
아무리 좋아도 한 번 봤던 영화는 다신 안 봐 라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심은하 이성재 주연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휴가를 열흘 받았습니다. 아~ 이 상쾌한 공기.
바로 차를 몰고 그녀의 집으로 갑니다. 변함없는 동네 풍경이 반갑고 그녀가 준 열쇠로 딸깍하고 열리는 현관문 소리도 기분 좋고, 어딜 잠깐 나갔는지 그녀는 없지만 익숙한 방 안 풍경에 이제 진짜 달콤한 휴가가 실감 납니다.
아!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청소도 좀 해놓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둬야 겠... 엇! 그녀가 왔나 봐요. 흐흐~
오잉! 아니네요. 이웃집 사람이 집을 잘못 찾아왔나 봐요. 정신없기는 참나.
어엇! 왜 다시 문을 열어요? 내가 집주인인데 누구냐고요?
아이, 난 이 집에 사는 사람 남자 친구인데요. 다혜라고.
네? 두 달 전에 이사 갔다고요? 아니, 그럴... 그럴리가요.
아니, 좀 싸워서 서로 잠깐 연락 안 하고 지내기는 했지만요.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다혜가 내 연락을 피하네요.
이러면 안 되지만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집주인 여자에게 화도 내고, 사정도 하고, 버티기도 하면서 결국 다혜와 통화를 했는데요.
매몰차게 끊어버리더니 결국은 만나자는 연락이 왔네요. 대신 이 집주인 여자와 같이 나오라는데 이름이 글쎄, 춘희랍니다. 춘희.
으하~ 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다혜를 만나러 가 봐야죠.
멀리서 다혜가 걸어오는데 어쩐지 느낌이 쎄~ 합니다. 그리고는 대뜸 말하네요. 결혼한다고, 그것도 내가 아는 녀석이라니.
후아~ 한 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푸하~ 마음이 너무 답답한 겁니다.
옆자리에 집주인 춘희, 그 여자도 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핸들을 틀었죠.
또 그 여자가 어쩐지 편하더라고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그녀와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에요. 동물원.
여길 왜 다른 여자랑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앵? 집주인이 다른 쪽으로 가네요.
아니, 거기 미술관이야. 거기로 가려고? 난 동물원 가려고 온 건데...
뭐? 동물원은 왜 가냐고? 너는 미술관에 왜 가냐? 네가 피카소를 알아? 피카소!!!
에휴~ 됐다. 각자 갈 길 가자. 음!
'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3 (0) | 2021.06.19 |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 (0) | 2021.06.18 |
마션 The Martian 2015 (0) | 2021.06.18 |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0) | 2021.06.18 |
동감 Ditto 2000 (0) | 2021.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