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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내겐 명작)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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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명작)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어바웃 타임>은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같은 로맨스 멜로 영화를 만들었던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 감독의 작품이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영화 보면서 정말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ㅎㅎ

얼떨결에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넘긴 일도 충분히 느껴보고, 사랑도 얻을 수 있고...

아마 모두가 꿈꾸는 판타지가 아닐까 싶어요.

 

<어바웃 타임>은 이런 판타지를 다루면서 재미와 의미, 둘 다 잘 담아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된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

 

주인공 팀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써서 사랑을 찾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그 능력으로 모든 걸 얻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하죠. 아주 큰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시간여행을 한다 해도 누군가가 날 사랑하게 할 순 없다는 것을.

팀은 좌충우돌 끝에 소중한 지혜를 얻죠. 하루하루를 내 특별한 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기게 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되죠. 대신 인생이라는 여행을 즐기는 게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어바웃 타임>은 아버지의 사랑이 진하게 담긴 영화이기도 한데요.

결혼은 다정한 사람과 하라는 조언도, 시간여행 능력으로 세상의 모든 책을 읽었다는... 정말 멋지네요. 

 

팀은 빨간 머리에 빼빼 마르고 구부정한 몸에 여자들에겐 인기 없는 모태 솔로 남자입니다.

팀이 성인이 된 날 아버지는 가문의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시죠. 우리 집안 남자들은 성인이 되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단다. 

시간 여행법은 간단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은 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이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면 되죠. 그러면 뿅! 하고 자신이 원하는 때로 돌아가 두 번째 삶을 살아볼 수 있습니다. 

그 능력으로 무얼 하고 싶니? 아버지가 묻습니다. 아버지는 이 능력을 어떻게 썼어요?

난 책을 팠지. 인간이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책은 모두 다 읽었어. 네가 진정으로 바라는 인생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 영문학자인 아버지는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해 시간 여행을 했다고 말합니다.

돈을 버는 게 정답인 것 같네요. 팀이 답합니다.

그건 은총이자 저주지. 아버지의 조언에 팀은 다시 대답합니다. 여자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팀은 어머니와 이름이 같은 메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시간을 돌렸다가 메리와의 추억까지 사라져 버리게 되죠.

절망도 잠시, 메리가 케이트 모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전시실에서 기약 없이 기다립니다.

간절함이 전해졌을까요?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메리.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그녀에겐 남자 친구가 생기고 말았네요.

팀은 그녀를 위해 지체 없이 시간여행 능력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를 만나기 직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녀와 인연을 맺는 데 성공하죠. 

 

드디어 둘의 결혼식 날, 아버지는 중요한 말을 놓쳤다며 시간여행 능력을 이용해 결혼식 축사를 다시 합니다.

전 결혼할 사람에게 항상 한 가지만 충고해 줍니다. 끝엔 우리 모두 다 비슷해진다는 거.

결국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이니 결혼은 따뜻한 사람과 하라고 하죠. 그리고 팀은 따뜻한 남자입니다.

제 인생을 돌아봤을 때 특별히 자랑스러운 점은 없지만 제 아들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해 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식 날에 하필이면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둘은 천을 둘러 쓰고 빗속을 웃으며 뛰어가죠.

팀은 혹시나 아내가 실망했을까 봐 묻습니다. 비가 좀 안 왔으면 좋았을걸 그랬나?

메리가 답합니다. 아니, 완벽했어. 팀은 순간에 만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아내를 만난 행운에 감사합니다. 

 

둘 사이엔 예쁜 딸이 태어나고 팀 부부와 부모님, 외삼촌과 함께 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날들이 흘러갑니다.

팀은 고백합니다. 갑자기 시간 여행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인생의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너무나 즐거웠기에 아이를 가졌을 때를 준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이를 팔 안에 안으면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사랑과 공포를 대비시켜 줄 수 없다.

오직 내가 사랑하고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만이 이 모든 걸 감싸 안아 준다. 

 

팀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나쁜 남자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동생입니다.

팀은 시간 여행 능력을 써서 여동생을 도와줍니다.

그런데 아뿔싸! 다시 돌아와 보니 딸아이가 아들로 바뀌어 있네요.

팀은 깜짝 놀라 아버지에게 긴급 상담을 요청하지요. 출산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안돼, 하아... 그 말을 안 해 줬구나. 조금이라도 다르게 하면 다른 아이가 생기게 돼.

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점으로 다시 돌아가자니 아이와의 추억도 사라지고 심지어 같은 아이라는 보장도 없다는 걸 알게 되죠.

자신의 능력이 전지전능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미래를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라는 단순한 사실도 알게 됩니다. 아무리 선의로 여동생의 미래를 바꿔주려고 해도 당사자인 여동생이 마음을 바꿔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말이죠. 

 

행복만 계속 될 것 같은 팀의 인생에도 커다란 슬픔이 닥칩니다. 아버지를 암으로 잃게 되는 거였죠.

팀은 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이걸 알리 없는 아내, 메리는 형제가 많았으면 하던 시아버지의 뜻을 기억하고 아이를 더 가졌으면 한다고 말하죠.

팀은 평생 가장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집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더 이상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되니까요. 

팀은 마지막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아버지를 만납니다.

아버지는 팀의 표정을 보자마자 알아차립니다. 맙소사, 오늘이 바로 그날이구나.

팀은 고개를 끄덕이고 묻습니다. 아이가 곧 태어날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뭐... 하시고 싶으신 거는요?

슬퍼하는 팀과 달리 아버지는 여유가 넘칩니다.

살아있는 동안 아들을 마음껏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해 왔기에 후회도 미련도 없으니까요. 

아버지와 아들이 마지막으로 둘이서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팀은 작은 소년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갑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쓴 시간 여행의 능력은 바로 어린 아들과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며 추억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팀은 해변에 앉아 말합니다. 고마워요, 아빠.

 

아버지와 아들이 바닷가를 거니는 풍경 위로 팀의 고백이 흐릅니다.

아빠는 행복을 위한 공식을 말씀해 주셨다. 두 가지 단계 중 첫 번째는 일단 평범한 삶을 사는 거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다음은 거의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 살면서는 느끼면서 말이다.

어떤 날은 물론 한 번 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다.

아버지의 조언 덕분에 팀은 두 번째로 살면서는 생활에 쫓겨 스쳐 지나쳤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음미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일상의 숨은 행복을 알아보게 된 팀은 말합니다.

이제 난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하루를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열심히... 마치 그날이 내 특별한 삶의 마지막 날인 듯이 살려고 노력한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 여행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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