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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샤크 : 더 비기닝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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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 더 비기닝 2021

 

석찬아,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게 뭐야?

우솔아, 나 너 안 싫어해. 우리 끝까지 가야지.

 

지긋지긋한 관계가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인 건가.

 

나는 차우솔.

성실하게 대입 준비 중이다. 지금의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 나의 평화가 깨지던 순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지.

배석찬, 너를 피해 겨우 이 먼 곳까지 전학 왔는데 또다시 너를 만나게 될 줄이야. 

배석찬을 본 순간, 내 중학교 시절 악몽 같던 그와의 기억이 소환된다. 

나는 학폭 피해자이다. 

권투 선수였던 그에게 반항 한 번 하지 못하던 힘없는 학생일 뿐이었다. 

그래서 도망쳤는데...

그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그의 샌드백일 뿐이다.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사고는 일순간에 벌어졌고, 배석찬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로 나는 소년원에서 복역하고 있다. 

 

 

소년원도 만만하지 않다. 

더욱 치열한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곳이다. 

으르렁거리는 배석찬을 피해 왔지만 어느 곳 하나 내겐 안전하지 않다. 

끊임없이 싸움을 도전받는 이곳. 

나는 이곳에서마저 학폭의 피해자여야 하는 걸까.

 

 

세계 격투기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정도현.

환희에 찬 바로 그날, 그는 3인조 강도에게서 엄마와 여동생을 잃었다. 

정도현은 그 자리에서 3인조 강도를 살해하고 만다. 

정당방위? 아니.

살인죄가 적용되었다. 

실제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하니...

 

 

나는 소년원에서까지 동네북 신세다.

그날도 매를 맞기 위해 끌려가도 있는데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정도현에게 나는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을 가진 그는 소년원에서도 유명인사이고 누구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더 이상 도망치기 싫다고요. 도와주세요. 형!

소년원이라고 악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날 이후, 나는 형의 훈련 제자가 되어 형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분명 다 포기하고 멈춰 서, 쉬고 싶을 때가 올 거야. 그때가 가장 중요해.

나는 형이 해 준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형은 내겐 그저 빛으로 나를 훈련시켜 나갔고 나 역시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따랐다. 

 

 

23살이 된 형은 더 이상 소년원에 있을 수 없다. 일반 교도소로 가야 한다. 

그리고 이제 나 하나쯤은 단단하게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돌아서는 형이 나에게 이야기한다. 

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잠깐이라도 헤엄치지 않으면 가라앉아서 죽어.

그래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여야 돼.

우솔이 너도 만찬 가지야. 멈추지 마. 

 

 

학폭 피해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 사람의 보호와 도움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 한 사람을 찾는 일이 무지 어렵다는 것도....

다행히 우솔은 도현을 만났네요.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해 봅니다. 

평온하던 일상에서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면 걷잡을 수 없이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는데...

 

포기하지 마. 멈추지 마. 

이 말이 정말 영화에서처럼 실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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