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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내겐 명작)노팅힐 Notting Hill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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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명작)노팅힐 Notting Hill 1999

 

1999년에 개봉했지만 휴 그랜트(Hugh Grant),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주연의 지금 봐도 멋진 영화 <노팅힐>

 

내 이름은 윌리엄 데커,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거리에서 여행서적 서점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노팅힐이라고 부르는 거리에서 스파이크라는 괴짜 예술가 친구와 룸메이트로 지내는 이혼남이다.

사랑의 두근거림은 전생의 일처럼 아득하고 서점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나란 남자를 요약하면 이렇다. 

 

안나 스콧,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할리우드 정상급 여배우.

그녀가 내 서점에 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길 모퉁이에서 서로 부딪혀 그녀의 가슴팍에다가 주스를 냅다 쏟을 것이라고 말이다.

무슨 용기였을까? 안나에게 길 건너편 우리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가라고 권했다.

천하의 안나 스콧이 웬일? 잠깐 주저하더니 가겠단다.

더 놀라운 건, 돌아갈 때 내게 입을 맞췄다. 으허~ 이게 무슨 일일까? 어쩌다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왔을까?

어리숙하고 소심한 내게 호감을 갖는 그녀가 신기할 뿐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이없는 실수를 한 날, 사랑은 그렇게 벼락처럼 다가왔다. 

 

내 여동생 허니의 생일날, 친구 맥스네 집에 모여 함께 한 유쾌한 식사.

한 밤 중에 문이 잠긴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데이트. 우리 집 옥상에서 가진 대본 연습.

그녀에게 침대 방을 내주고 소파에서 자고 있을 때, 한 밤중에 다가 온 그녀.  모든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이튿날 아침, 초인종 소리에 무심코 팬티 바람으로 문을 연 나를 맞은 건 수많은 카메라 기자들.

안나는 내 친구 스파이크가 기자들에게 제보했을 거라고 오해하고 화를 내며 떠나가 버렸다.

이게 못 오를 나무를 올려다본 대가일까. 나는 절망했다. 

아픔을 꾹꾹 누른 채 이별의 시간을 견디던 어느 날, 그녀가 다시 찾아왔다.

그날 나눈 대화는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

윌리엄, 오늘 가야 해요. 하지만 당신이 날 받아주고 좋아해 준다면 떠나지 않겠어요.

안나, 난 아주 평범한 남자예요. 사랑도 많이 못해 봤어요.

당신의 제의는 고맙지만 안 되겠어요. 당신은 내겐 벅찬 사람이에요.

나처럼 사랑에 미숙한 사람이 또 상처를 받으면 하아~ 그땐 정말 회복하지 못할 거예요.

확실한 거절이군요. 그래요, 이해해요. 가 볼게요.

우린 너무 달라요. 당신은 세상 모두가 알고, 내 존재는 아무도 모르죠.

이해해요. 하지만 인기는 뜬구름 같은 거예요.

나도 그저 여자일 뿐이란 걸 잊지 말아요. 한 남자 앞에서 사랑을 바라는 여자...

잘 있어요. 

 

그녀가 없는 삶에서 행복을 찾은 들, 그 밀도는 과연 믿을만한 것일까?

이렇게 그녀를 보낸다면 평생 심장에 후회의 발자국이 남을 것 같다.

하아~ 상처 받을 걸 상상해서 미리 거절하다니. 헛똑똑이란 나 같은 남자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친구들과 자동차 경주를 하듯 안나의 기자회견 장소로 찾아갔다.

난 '말과 사냥개' 잡지 기자를 사칭하고 물었다.

만약 그 영국 남자가 자기 실수를 깨닫고 싹싹 빌면서 무릎을 꿇고 생각을 돌려 달라고 애원한다면 받아들일 건가요?

그녀가 잠깐 침묵하는 사이, 온 우주가 멈춘 것만 같다.

오호~ 안나, 안나, 제발~.

네, 그러겠어요.

파아~ 그 순간의 안도와 환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때 다른 기자가 질문했다. 영국엔 언제까지 계실 거죠?

지금 생각해도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대답이 그녀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왔다.

영원히요. 

 

두 배우들의 시원한 미소만큼이나

얼굴 가득 예쁜 웃음 만들게 된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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