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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내겐 명작)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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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명작)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

 

샘, 즐거웠던 추억을 다시 연주해줘요. 

일자의 원픽인 ♬ As time goes by(시간이 흐른 뒤에)가 연주되고

멜로디는 그녀가 잊지 못한 시간을 소환합니다. 

 

 

Here's looking at you.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띠동갑의 차이를 근사함으로 극복해 버린 남자,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

존재 자체가 사랑인 여자,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세상 다 가진 마음으로 사탕발림 같은 밀어를 나누며 눈빛만 스쳐도 꿀 떨어지던 두 사람의 그때 시절. 

우린 같이 떠나야 해.

역으로 만나러 갈게요. 

 

 

손가락 걸고 영원하자던 굳은 약속이 처참히 깨져버린 그날.

누군가는 As time goes by를 들으며 지난날을 추억할 수 있었겠지만 

버림받은 남자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일 뿐입니다. 

릭, 당신과 함께 갈 수도, 다신 만날 수도 없어요. 

이유는 묻지 말고 내가 사랑한다는 것만 기억해 줘요. 

일자의 편지는 사랑으로 충만하던 릭의 마음에 세상이 무너지는 절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나쁜 사람. 

 

 

이별의 날카로움을 남기고 떠나버린 그녀와 떠난 님을 잊지 못하는 바보 같은 남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원수처럼 사랑한다는 모로코의 작은 도시, 카사블랑카로 고고씽~~~

 

 

파리에서 사랑에 부상당한 릭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자유 방임주의에 입각한 카페를 차리고 경제활동을 하는데요. 

그곳은 2차 대전으로 혼란한 틈에 미국으로 가는 비자를 기다리는...

일종의 이주자들을 위한 베이스캠프였습니다.  

릭의 말이 곧 법이요, 그가 보내는 눈빛이 규칙이 되는 곳, 카사블랑카. 

 

 

돈도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릭이 못 견디게 싫어하는 것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한 곡의 노래였습니다. 

샘, 내가 그 곡은 연주하지 말라고 했잖아. 

생각나는 얼굴이 있어서 연주하지 말라고 한 건데... 덜컥 그녀가 그의 눈앞에 앉아있는 게 아니겠어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뒤로하고 간단한 인사만 건넨 두 사람은 다시 헤어지고 맙니다. 

 

 

그날 저녁, 릭은 홀로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왜 자신을 버린 거냐 따져 물었어야 했지만

너무나도 기막힌 재회에 아무 말하지 못한 채, 릭은 쓴 알코올로 가슴에 불만 지르고 있을 뿐입니다. 

바보! 아직도 그녀 잊지 못하고 사랑했단다.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 그 많은 술집들 중에 내 카페로 그녀가 들어오다니...

 

 

그 시각 낮에 아무 말 없이 떠났던 일자가 다시 릭을 찾아 카페로 들오는데요. 

당신 목소리는 바뀌지 않았어. 난 여전히 그 소리가 들려. 

리처드, 내 사랑. 난 어디든 당신과 갈 거예요 속삭이던 당신의 그 목소리...

상처가 아물지 않은 릭은 빈정거리듯 자조 섞인 말들을 그녀에게 쏟아냅니다. 

그만해요. 릭. 

말해봐. 누구 때문에 날 떠난 거지?

당신 남편, 로즐로였나, 아니면 그 사이 다른 녀석들이 있었던 건가?

그 녀석들에게도 똑같은 얘길 한 건가?

프랑스 저항군의 지도자인 남편과 미국으로 탈출을 기도하는 옛사랑과의 재회 속에 

릭은 떠나버린 사랑을 미처 떠나보내지 못해 괴로워하는데요. 

 

 

우린 2개의 비자가 필요합니다. 

로즐로와 일자는 독일군의 감시에도 동고동락의 부부애를 잃지 않는데요. 

그런데 유가티와 통행증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비자 알선책이 그들 부부가 원하는 통행증에 대한 정보를 건넵니다. 

유가티는 체포됐지만 그 증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장담할 순 없지만 릭에게 맡겨뒀을 거예요. 

 

 

릭이 갖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된 로즐로는 릭을 찾아가 자유를 향한 협상을 하는데요. 

당신은 사업가니까, 10만 프랑을 제시하면 받아들이겠소?

고맙지만 거절하겠습니다. 

값을 배로 올린다면요?

내 대답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주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는 거요?

당신 아내에게 물어보시오. 

로즐로와의 대화에서 평소 릭의 서슬 퍼런 카리스마는 오간데 없이 초딩 마냥 유치한 대답만 이어가네요. 

 

 

 릭의 카페에서 독일군들이 군가를 불러대자

 로즐로는 저항군의 지도자답게 강력한 저항 정신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국가를 연주하세요. 어서요. 

독일군에게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배짱. 

경국지색 아내, 일자가 이 남자를 따르는 이유 있었네요. 

지켜보던 릭 역시 로즐로의 리더십을 인정합니다. 

 

 

일자는 로즐로에게 릭이 가지고 있는 통행증 매매 여부를 묻는데요. 

로즐로는 릭이 팔 의사가 없었다고 얘기해주죠.

나름 찔리고 걸리는 배신의 악행이 있는지라 일자는 야심한 밤에 릭을 찾아갑니다. 

놓쳐버린 과거는 힘이 없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야 하니, 남편과 살 길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리라. 

나쁜 사람. 

 

 

당신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통행증 때문인 거 같군. 

값이 얼마든 그 증서가 꼭 필요해요. 

그 얘긴 이미 끝났소. 거래는 없소. 

냉정한 릭의 태도에 일자는 그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강수를 던지는데요. 

좋아. 내가 거들어주지. 그녀에게 다가서는 릭.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르는 반짝이는 눈물 앞에 릭은 그녀를 와락 안아버리고 맙니다. 

자신을 버린 여인을 향한 차가운 이성을 끈을 부여잡고 그토록 타오르던 사랑의 마음을 숨겼건만...

굳은 의지는 본능 앞에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고 로즐로를 보낸 뒤 두 사람은 함께 하기고 약속합니다. 

직역하면 불륜...으로 읽히지요.

 

 

릭은 주변을 정리하고 일자와 자신을 위한 새 출발의 내일을 계획하는데요. 

로즐로는 내가 함께 떠나는 줄 알아요. 솔직히 말해야 해요. 

아직, 아냐. 

모든 게 잘 되고 있어. 제발 날 믿어. 

 

 

그리고 릭은 면책 특권 같은 통행증을 로즐로에게 건네며 자유를 주는 순간,

빅터 라즐로 당신을 체포하겠소. 

사전에 릭과 미리 공모한 프랑스 서장, 르노 대위가 등장하고

릭은 대위에게 총을 겨누며 사람들을 속이며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는데요. 이유 있습니다. 

이제 공문서에 서명을 하시지. 

써야 할 이름은 빅터 라즐로와 그의 부인이라네. 

라즐로 부부를 안전하게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릭은 르노 대위를 유인했던 것이죠. 

 

 

왜 내 이름을?

릭은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연인을 보냅니다.

왜냐면 당신이 저 비행기에 탈 거니까. 

당신은요?

난 여기에 있을 거야. 비행기가 떠날 때까지. 

릭에겐 쓰라린 시련의 기억으로 남겠지만... 후회 없을 사랑을 보냅니다. 

Hear's looking at you.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진실한 감정은 세월이 흐르면 날아가 버린다.

세월이 흐르면 돌아오지 않는다. 

하여 추억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 

Hear's looking at you.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이 남자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그래서 내겐 세월이 흘러도 명작으로 남았다.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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