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명작) 내 사랑(Maudie) 2016
감독 : 에이슬링 월시
주연 :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 에버렛 루이스(에단 호크), 산드라(카리 매칫)
배경 : 1930년대 캐나다의 시골 보바스 코샤
모드는 숙모 집에 머물고 있다.
돌아가시면서 어머니는 오빠에게 집을 물려줬고, 재정난으로 오빠는 그 집을 팔아 버렸다.
모드에게는 돌아갈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숙모의 집.
이곳은 모드의 안식처가 될 수 없다.
숙모의 냉대와 오빠에겐 짐스러운 그녀, 모드.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
집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그림조차 이 집에서는 그릴 수가 없다.
식료품점에서 모드는 가정부를 구한다는 성질이 불같은 남자, 에버렛을 만난다.
에버렛의 광고 쪽지를 독점으로 소유한 모드는 단독으로 면접을 보러 간다.
당연히 에버렛에겐 비밀로 할게요, 모드.
똑똑!
그녀 : 저는 모드예요.
그 : (말없이 먼 곳을 본다. )
난 여자를 구한다고 했소.
우스꽝스럽게 걷던데 다리가 불구인가?
무례하기 짝이 없는 그의 물음에 그녀는 담배를 피우며 상처 받았음을 내색하지 않으려 한다.
특이한 걸음은 사람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에 돌을 던지던 아이들을 다시 만날까 걱정하는 그녀를
마을 어귀까지 배웅해 주는 에버렛.
면접 독점권의 효과가 있었나 봐요.
모드를 가정부로 채용할 결심을 세운 에버렛은
면접을 보기 위해 먼 길을 걸어왔었다는 모드를 태우러 온다.
시종일관 그녀의 무능함을 무시하던 숙모의 집에서 모드는 탈출한다. 신바람을 일으키며...
임금으로는 숙식제공과 주당 25센트를 제안하는 똑 부러지는 모드.
모든 게 순조롭다고 생각한 그때,
잠시 나갔다 온 에버렛은 여전히 너저분한 집안과 그녀가 만든 음식에 대한 타박,
그리고 자신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댄 모드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에게 해고를 통보한다.
이건 부당해고야.
숙모의 집으로부터 탈출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불구는 필요 없다는 독기 서린 그의 말이 비수가 되어 꽂힌다. 부상당한다.
내 집 , 내 집에서 나가라는 그의 말에 망연자실 뛰쳐나간다.
다음 날 아침, 갈 곳 없는 모드가 걱정이 되었는데...
그녀는 집안을 싹 정리하고, 마룻바닥에 물질을 하고 있다.
역시 단단한 그녀답다.
에버렛 또한,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그녀가 차려준 아침식사를 한다.
다행으로 시작된 아침이다.
시내에서 만난 숙모는 모드에게 '에버렛의 성노예'라며 경멸의 말을 쏟아낸다.
그 말에, 부부라면 어떨까요? 작게 읊조리는 모드.
모드의 마음은 어떨까? 다정한 말 한마디 그녀에게 건네는 사람이 없다.
에버렛의 동료가 집으로 왔다.
동료는 에버렛은 고약한 사람이라고 했고, 모드는 에버렛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 이 집은 둘이 살만큼 아늑하다는 모드의 말에,
에버렛은 그녀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친다. 옴마야, 정말 정말 놀랬어.
모드의 마음속에 그 집은 에버렛이 소유한 집이 아닌, 당신과 나 '우리의 집'인 걸까?
울음을 참으며, 모드는 에버렛처럼 난폭하고 어두운 그 집에 자신의 마음을 그려 넣는다.
하나하나 소중하게 공간을 채운다.
요리 재료로 사용되었던 닭.
그 닭의 행복했던 시절을 기억해 주고 싶어서 닭의 모습을 그렸다는 따뜻한 모드.
살아가는 흔적들이 묻어나고, 삶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우리의 집'을 그려간다.
모드에게는 아기가 있었고,
자신이 잠든 사이에 가족들이 기형이 심한 아기를 묻었다고 에버렛에게 고백을 한다.
그녀 : 우리 결혼할까요?
그 : ㅇㅇㅇ.
에버렛은 물고기를 파는데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거래 내역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글자를 모르는 그를 위해 개인 명세서를 만들고 기억하게 하는 똑순이 모드.
개인 명세서는 모드가 그린 그림카드로 한다. 반응이 좋다.
그 덕에 모드는 뉴욕에서 온 산드라와도 친구가 된다.
작은 종이, 버려진 판자, 창문,... 집 안 곳곳이 그녀와 만나면서 생기를 되찾고,
소중한 생명을 얻는다.
그녀의 그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사계절이 한 폭에 들어있는 예쁜 소녀가 그려진 그림이다.
산드라는 마음에 든다고 값을 지불하려 했고, 에버렛은 덥석 돈을 받는다.
모드는 아직 미완성이라 그 그림은 팔 수 없다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모드의 모습에 에버렛은 돈을 다시 돌려주고 팔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아기였겠지. 모드의 아기. 지켜주지 못했던...
괜찮아요, 모드. 그가 지켜줬네요.
그림에 자기 이름을 왜 넣느냐는 에버렛의 물음에
모드는 동업하는 사이잖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그녀가 소중한 것을 그림 안에 새겨 넣는다는 것을...
그 : 사람들은 날 좋아하지 않소.
그녀 : 나는 좋아해요.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우리 결혼할까요?
그 : 응.
그녀 : 낡은 양말 한 쌍처럼 늘 함께해요.
하얀 면양말처럼 편안하게 살아가요.
그 : 감청색 양말처럼 맑은 날, 흐린 날이 있겠지. 그게 일상이오.
내일부터는 둘이서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시작되는 것이요.
카나리아 양말처럼 안정된 매일이 될 것이오.
모드의 이야기는 신문에도 소개가 된다.
그 무렵, 그녀에게 오빠가 불쑥 찾아온다.
유명해진 그녀가 큰돈을 벌었을 거라고 생각한 오빠는 그 돈에 관심을 보였고,
에버렛이 나타나자, 서둘러 떠나버린다.
닉슨 부통령도 그녀의 그림을 사겠다는 연락이 올 만큼 성공을 이루지만,
두 사람의 일상에는 변화가 없다.
에버렛은 물고기와 장작을 팔고, 고아원 일을 하면서 하루 14시간을 보내고 ,
그녀 역시 왜 큰 집을 다시 짓지 않느냐는 물음에 에버렛의 집이라고 답한다.
그녀에겐 이미 완성된 근사한 '집'이 있다.
에버렛이 소 7마리의 값을 치러 마련한 집.
처음으로 에버렛을 만나 가족이 된 집.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자, 추억을 함께 하는 곳.
기억과 정서에 농밀하게 연결된 소중한 공간이자,
고단한 몸을 뉘일 수 있는 낡은 양말 한쌍 같은 '집'.
그런 이유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녀는
그 세상 안에서 무엇이든 될 수도, 어떤 모양으로도 변할 수 있게 된다.
그녀 : "노".라고 했지만, 지금 남편은 덧문을 만들고 있어요.
날 위해서죠.
남편은 그런 사람이에요. 표현은 거칠어도 속정이 깊은 사람이요.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녀의 집에는 그녀의 그림을 사기 위해 사람들로 늘 북적였고, 취재 열기도 뜨겁다.
구매 의사를 전한 닉슨 부통령도 드디어 그녀의 그림을 샀네요.
자신에게 늘 모질게 대했던 아픈 숙모를 찾아간 모드에게 숙모는 말한다.
''끝내 행복을 찾은 건 우리 집안에 너뿐이구나."
그리고 모드의 아기에 대한 진실을 들려준다.
오빠가 부잣집에 아기를 팔았고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했다는 얘기를.
점점 악화되어가는 관절염에 자유롭지 못한 육신과
평생을 다해도 잊히지 않는 아기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유명세를 치르면서 힘들어하는 남편 에버렛.
급기야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에버렛의 독설.
그녀의 힘든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산드라가 모드에게 묻는다.
마르지 않는 창작의 원천이 무엇이냐고.
모드가 답한다.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전 바라는 거 없어요. 그저 붓 한 자루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아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가 맞다. 모진 말로 상처를 준 그녀에게 그가 사과를 한다.
그 : 당신은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 떠나버릴까 걱정했소.
그녀 : 떠나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걸요.
사랑의 고백은 언제나 좋다.
모드는 에버렛과 함께 딸을 만나러 온다.
그녀는 장성한 딸을 먼발치에서 바라본다.
추운 겨울이 왔고, 모드는 점점 쇠약해져 간다.
자신의 병세를 알고서 모드는 좋아하는 개를 더 키우라고 에버렛에게 말한다.
젊은 날, 그녀에게 개보다 서열이 낮다고 핀잔을 주던 그가 싫다고 한다.
그 : 내겐 당신이 있잖아.
세월은 육신을 약하게 만들지만, 사랑은 더욱 풍성하고 견고하게 만든다.
물론 예외도 존재하지요.
그녀 : 나는 사랑받았어.
나는 사랑받았어, Ev.
그렇게 모드는 떠났다.
처음 에브에를 만날 수 있었던 구인 쪽지를 평생 간직한 채로...
예쁜 영화인 줄로만 알았다.
틀렸다.
긴 여운과 함께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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