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명작)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2010 -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
19세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 6월의 어느 날입니다.
캐나다 본토에서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향하는 연락선 위에
빨간 머리의 소녀, 앤이 있습니다.
에드워드 섬에 사는 오누이 매튜와 마릴라는 고아원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하는데요.
매튜는 마차를 타고 브라이트 리버 역으로, 고아원에서 오기로 한 남자아이를 마중 갑니다.
매튜 아저씨는 특히나 이성에게 수줍음이 많은데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예순이 되었지만 독신이세요.ㅎㅎ
매튜 아저씨는 쾌활한 앤을 만납니다.
고아원에서 착오가 있었나 봐요.
남자아이가 아닌 씩씩한 앤이 초록 지붕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한 번도 가족을 가져보지 못한 앤은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앤을 흐뭇하게 지켜봐 주시는 매튜 아저씨와 좋은 가족이 될 것 같네요.
앤은 너무 마른 자신이 팔꿈치에 보조개가 생길 만큼 통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캬 ~ 정말 기가 막힌 표현이네요.
난 벌써 보조개가 있단다, 앤e.
이제부터 발견할 일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에요.
뭐든 미리 다 알고 있다면 시시하지 않겠어요.
제가 상상할 일이 없어지잖아요.
숲으로 삐잉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초록지붕 집.
초록지붕 집 앞에는 시냇물이 흐릅니다.
앤은 신이 납니다. 그런 곳에 사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앤은 사과 나무길을 지납니다.
앤은 쉬지 않고 재잘대던 입을 조개처럼 오므립니다.
너무나 황홀한 광경에 할 말도 잊어 버린 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사과나무 요정이 이끄는 대로 날아갑니다.
가슴이 찡~할 만큼 환상적인 경험입니다.
'기쁨의 하얀 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참 근사한 이름이네요.
호수에 비친 저 나무는
발 끝으로 서서 물 위에 자기의 모습을 비춰보는 하얀 옷을 입은 여자 아이 같아요.
전 제가 좋아하는 것에는 반드시 잘 자라는 인사를 하는 버릇이 있어요.
그럼, 상대방도 기쁠 테니까요.
앤은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는데요,
이 호수에는 '반짝이는 호수님'이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황홀한 여정을 끝내고, 앤은 초록 지붕 집으로 들어섭니다.
당연히 남자아이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 마릴라는 많이 당황해하는데요.
매튜 역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앤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집니다. 목놓아 울어버립니다.
한 번도 자신을 원하는 누군가를 만나보지 못했으니까요.
애, 넌 이름이 뭐니? 마릴라 아줌마가 묻습니다.
코델리아라고 불러 주세요. 아름답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잖아요.
진짜 이름은 앤 셜리예요. 하나도 낭만적이지 않아요.
Ann이 아니라, Anne으로 불러 주세요. 훨씬 근사하게 들리니까요.
설령 다시는 못 보게 되더라도, 전 시냇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두고 싶어요.
그런 좋은 기억은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거든요.
앤은 자신의 출생에 관해 마릴라 아주머니께 말씀드립니다.
힘든 일생을 얘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님은 앤이 태어나자마자 열병으로 돌아가셨고,
가난한 위탁가정에서 어렵게 성장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여러 위탁 가정을 거친 후에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다는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앤을 고아원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마음먹었던 마릴라였습니다.
그런데 속 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앤에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마릴라 아줌마도 앤의 마법에 걸려 버렸습니다.
앤은 초록지붕 집을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축하해 앤e.
앤의 상상 속에서, 온 세상은 꽃비가 내려 행복으로 채워집니다. 원더풀♡
주님은 무한하고 영원할지어다.
정말 웅장하죠. 마치 당당하게 울리는 커다란 오르간 소리 같아요.
시냇물의 웃음소리가 들려요.
초록지붕 근처의 정원과 시냇물과 숲, 커다랗고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워요.
전 더 이상 절망의 구렁텅이 속이 아니에요.
아침이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요.
아침은 희망의 빛을 주거든요.
아침이 온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마음속에 가득한 것이 입으로 나오는 거란다.
앤e, 너는 정말 예쁜 아이구나.
예쁜 언어의 요정들이 너를 따라 다니니 말이야.
그런 너를 만나게 되어서 기뻐.
사랑스러운 소녀로, 긍정적인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할게.
그리고 살찐 것을 팔꿈치의 보조개로 표현한 너의 기막힌 표현은 정말 예술이었어.♥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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