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1987(2017) vs 택시 운전사(2017)
방구석 1열 3화. 2018년 5/18일
5◦18 특집
1987 vs 택시 운전사
보통 사람들이 만든 대한민국의 민주화
<1987>과 <택시 운전사>
1987년 6.10 민주항쟁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폭발할 수 있었던 입니다.
두 영화 역시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1987 (2017)
감독 : 장준환
배우 : 김태리 이윤석 강동원
하정우 유해진
김윤석부터 강동원까지 125명의 열연
보통사람들이 만든 그날의 기적 <1987>
변영주 감독
과거를 단순히 회고하는 것을 넘어
현재에도 동기화가 되게 만드는 장치들이 '탁 치니 억'같은 역사적 사건을
장준환 감독식으로 재해석해서 피부에 와 닿게 연출했습니다.
유시민 작가
고문기술자의 계보가 있습니다.
이 분들은 고문을 일종의 애국 행위로 보고 공무집행으로 보는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저지른 행위였습니다.
6월 항쟁 한 해전.
1986년 6월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이 발생합니다.
검찰의 공식 발표는 성적 모욕은 없었으며
오히려 피해자 측이 성을 좌경 혁명 수단으로 동원했다고 발표합니다.
유시민 작가
검찰의 조작된 조사 결과 발표로 모든 비난은 검찰에게 쏟아집니다.
법대로 했다면 검찰은 문제가 없었을 텐데,
주로 데모하는 학생들 감옥 보내는 일을 하던 공안 검사 최환(하정우)이
왜 박종철 사건은 '관례대로' 처리하지 않았을까?
검사 최환이 박종철 고문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한 이유는 검찰 조직이 무너질 것을 염려하여
'조직 보호' 논리를 내세워 검찰 윗선을 설득했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
검찰이 안기부와 정면으로 맞설 순 없으니 기자에게 정보를 흘려보낸 것입니다.
장진환 감독
남영동에서 서울대생이 죽었다는 걸 검사가 신성호(중앙일보 사회부) 기자에게 흘리기 전에
"걱정 마십시오.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대사는 검찰 내부의 동의가 있었을 거라는 짐작을 표현합니다.
유시민 작가
박종철 고문사건의 최초의 검안의였던 중앙대 내과 오연상 교수의
"(시신 주변이) 물로 흥건 했습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와 언론에 보도가 됩니다.
사람들이 물고문임을 인식하게 되었고,
황적준 박사가 검시한 후,
질식사로 명시한 부검 결과를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가 특종으로 보도합니다.
정윤철 감독
나쁜 짓을 했던 사람조차도 악의 한계치를 넘을 때
인간다움을 조금씩 나타내면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Q. 알려진 배우들이 나오는 것은 충무로에서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건가요?
장준환 감독
한 명의 악당에게 많은 주인공들이 부딪히고,
달걀로 바위를 계속 쳐서
결국에는 광장에 나온 모든 시민들이 역사의 흐름을 바꿔가는 이야기라는 게
감독 입장으로 굉장히 끌렸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면 관객들이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준환 감독
원래 최루탄은 45도 이상 기울어져 있어야 발사가 가능하
사람에게 쏘는 걸 막기 위한 장치가 있습니다.
편법으로 방아쇠를 반쯤 당기고 내려서 쏘면 직격탄이 나갑니다.
그러나 그 시대의 전경들 또한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입대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신 분열적으로 젊은이들끼리 싸우게 만든
최고 권력자(전두환)가 악의 근원이 아니었을까요?
Q. 이한열 열사 역할에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는?
시나리오에서는 이한열 열사란 것을 모르게 배역명을 만들었습니다.
잘생긴 남학생으로요.
우리에겐 피 흘리는 사진으로 강렬하게 기억된 이한열 열사입니다.
장준환 감독
최규석 작가의 만화 <100 ºC>를 보면 물은 100 ºC에서 끓기 시작하는데
99.9 ºC가 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6월 9일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일 거라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지요.
사람들의 마음속 온도는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변영주 감독
영화에서 100 ºC에 들끓어 오른 캐릭터가 바로 연희(김태리)입니다.
연희는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시대의 상처를 외면했지만 어느 순간 끓어오른 것이죠.
유시민 작가
그 당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라는 질문을 수 없이 들었습니다.
대답은 "당장 바뀌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그냥 돌 하나 놓는 거예요.
그렇게 계속 누군가 돌 하나씩 놓다가, 언젠가 다리가 완성되면
돌 하나 놓을 수 있었다는 건 영광이죠."
택시 운전사 (2017)
감독 : 장훈
배우 : 송강호 류준열
토마스 크레취만
송강호 X 류준열 대한민국을 울린 감동 실화
아무도 몰랐던 광주의 그날 <택시 운전사>
5.18 광주민주화 운동
정윤철 감독
전두환 정권이 들어오고 국풍 81이나 3S 정책을 펼치면서 활기찬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던 신군부 세력입니다.
윤종신 회원
<택시 운전사>가 <1987>과 다른 느낌이 드는 이유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른 지역 사람들은 몰랐다는 건데
이방인 만섭이 광주에 들어가 직접 깨닫고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변화되는 만섭의
모습을 보며 정서적으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택시 운전사>를 보면서 가장 감정이입했던 장면은?
장준환 감독
시민 공동체가 서로를 도와주는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게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낀 장면 같습니다.
유시민 작가
도청 앞 광장으로 가는 행렬 속에 들어서는 만섭의 택시와
카메라를 든 외신기자를 격하게 반겨주는 광주 시민들,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군요.
왜냐면 계엄군의 집단발포에 의해 희생당한 수많은 광주 시민들, 언론은 사건을 은폐하고
외부와의 연락까지 차단해 버린 상황에서 광주 시민들이 느낀 고립감은 어땠을까?
외부의 낯선 사람이 와서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일을 알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잘 표현된 장면이었습니다.
<1987> 만화사랑 동아리에서 광주 비디오를 봤었는데
5◦18 민주화운동(영화 택시 운전사) 이후 7년이란 시간이 지난 시점에
대학생들은 왜 동아리까지 만들어서 광주 비디오를 몰래 상영한 것일까?
5◦18 민주화운동이 완전히 진압당하고 관련자들이 감옥에 가고 군대로 끌려가고
몇 년간 침묵을 강요당합니다.
그로 인해 다른 지역의 청년들은 죄책감과 부채의식을 느꼈던 것입니다.
광주 비디오에 담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끌어내어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시위가 확산되도록 만들기 위해
수많은 청년들의 희생 끝에 일구어낸 1987년 6월 민주항쟁입니다.
변영주 감독
6월 민주항쟁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①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하고
②헌법재판소가 도입이 되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추천
<1987>을 먼저 보고 나서 <택시운전사>를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변영주 감독
<1987>과 <택시 운전사>의 매칭 포인트
# 앞장서서 걸어 간 사람 : 강동원과 류준열
# 지켜보다가 따라 간 사람 : 김태리와 송강호
<1987>은 참여의 영화입니다.
여러 인물의 시선을 따라 관객이 사건에 참여하는 형식이고
<택시 운전사>는 목격자들이 영화입니다.
이방인 만섭과 피터의 시선을 통해 관객이 사건을 목격하는 형식입니다.
목격자(송강호)가 참여자로 전환되면서 감동이 더 깊게 전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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