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방구석 1열) 번외 편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vs 어느 가족

728x90
반응형

(방구석 1열) 번외 편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vs 어느 가족

방구석 1열 14화    2018년 8/3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만나다

 

 

Q.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인연?

변영주

99년 다큐영화 <낮은 목소리 3 - 숨결>이 일본에서 개봉할 당시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마음 깊이 늘 감사하고 있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계관의 결정판 ver.

 

 

고레에다 감독

<어느 가족>은 좀도둑질을 반복해서 저지르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혈연관계는 아닐지라도) 가족임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Q. <어느 가족>은 어떤 영화?

변영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를 냉철한 시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인 거죠.

 

 

고레에다 

제 작품 중에도 다양한 주제들이 있는데요.

가족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지 가족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그려보려고 했달까요.

가족 드라마라기 보단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만든 작품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vs <어느 가족>

변영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어느 가족>은 고리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한국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핵심어 

#좋은 아버지 

 

변영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엘리트 회사원인 아버지와 아들도 엘리트로 키우고 싶은 아버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들이 자기 맘에 썩 안 들어요. 공부를 자기만큼 잘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아버지께 인정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느 날 가족을 흔들어 놓은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지금 키우고 있는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좋은 아버지란 무엇이냐?

가족에게 핏줄이란 어떤 의미냐?

 

 

따뜻하면서도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따뜻한 화법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Q.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만들게 된 계기?

고레에다

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됐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그에 비해 아이를 낳은 아내는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되었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렇다면 아버지란 존재는 어느 시점부터 되는 걸까 무척 불안했어요.

 

이전 작품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촬영할 때 한 달 정도 만에 집에 돌아갔더니 

아이가 아직 3살 무렵이었는데 서로 무척이나 서먹했어요.

힐끔힐끔 저를 보면서 방구석에 있더라고요.

다음날 외출할 때 아이가 현관 앞에서 "또 오세요."라고 하는데 

'큰일 났네 이대로라면 나는 아이에게 가끔씩 집에 오는 사람이 되겠구나.'싶었습니다. 

 

 

'역시 아이와 혈연으로 이어졌다고 가족이 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초조해지더라고요.

그런 마음에서 출발해서 부모와 아이를 연결하는 것은 핏줄인가. 함께 지낸 시간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자 한 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만든 계기였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의 딸과의 일화

장성규

딸과의 일화로 시작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Q. 영화 속에 딸과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나?

고레에다

아주 사소한 일화인데요.

아버지가 아침에 일어나다가 우연히 소파 틈에서 

'아버지의 날'에 받은 종이꽃의 줄기 부분만 발견하는 장면이 있는데

모처럼 아이가 준 선물을 자기 일에만 몰두하다가 잊고 꽃은 없어지고 줄기만 남은 거죠.

자신이 얼마나 아이의 마음에 답을 해주지 않았는지 깨닫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것은 실제 저의 경험입니다. 

 

 

장성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좋은 아버지인가요?

 

 

고레에다

음... 어렵네요.

제 작품에 대해 답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에요.

물리적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정말 좋은 아버지라고 말할 수 없겠네요.

 

 

변영주 

좋은 부모님을 알게 되는 시기는

자녀가 중년이 되어 부모의 삶을 이해한다면 자녀에게 좋은 부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저희 부모님이 좋은 부모님인 거 같거든요.

 

 

고레에다 

아... 지금 힐링받은 기분이에요.


<어느 가족>의 핵심어는 

#훔치다

 

변영주

<어느 가족>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할머니와

혈연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사는 가족입니다. 

우연히 길 위에서 떨고 있는 소녀를 발견하고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원제는 좀도둑을 뜻하는 <만비키 가족>

장성규

가족들의 또 다른 직업이 만비키입니다. 

물건을 훔쳐 생계를 이어가는 가족인데요.

Q. 왜 만비키(좀도둑) 가족인가?

 

고레에다 

그들은 좀도둑질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게 아니고 

사실 일을 하거나 연금 등 여러 수입원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도둑질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와 아들을 이어주는 것으로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생활비를 위해서 좀도둑질하는 것으로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원제 <만비키 가족>이라는 제목도 물론 좀도둑질하는 가족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가족 구성원 모두 이곳저곳에서

훔침을 당해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리 역의 사사키 미유

변영주 

<어느 가족>은 유리 역의 사사키 미유라는 아역의 표정이 그다음 날도 기억이 납니다. 

Q.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역 배우의 연기 연출 비법은?

고레에다 

비결이랄 것 까진 없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후 작품에서는

아이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았습니다. 

전체 줄거리도 모른 채 매일 놀러 오는 것처럼 촬영장에 와서 해당 장면마다

"아빠가 이렇게 말하니까 이렇게 해보렴."이런 식으로 말로 대사를 전달해 주고 

그 순간마다 귀로 듣고 자신의 말로 작업을 반복하는 거죠.

절대로 "슬픈 표정 지어봐." 같은 지시는 하지 않습니다.

 

<어느 가족>에서 마지막까지 유리가 구원받지 못한 채 결말을 맺은 이유?

고레에다 

마지막 결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유리가 처음에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게 된 유리는 큰 성장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의 처음 유리는 담의 틈 사이로 밖을 내다보지만

 마지막에는 난간 위에서 밖을 내려다봅니다. 

 

 

보는 방법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역시 큰 변화가 아닐까 싶고요.

유리의 시선 끝에 있는 게 우리들이어도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영화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어느 가족>의 꿀잼 고리 

#릴리 프랭키 배우   #키키 키린 배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아버지가 되려고 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면 

<어느 가족>은 가족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감독이 뽑은 <그렇게 가족이 된다>와 <어느 가족>의 꿀잼고리 

 

Q.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본 한국 영화 속 가족은 어떤 모습?

한국 영화에는 제가 만드는 이른바 홈드라마, 가족 드라마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인상이 있어요.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같은 경우 가족 드라마로 볼 수 있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아버지(송강호)는 굉장히 매력적인 아버지상이었고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나오는 어머니상도 매우 인상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

하지만 이름을 말해버리면 출연 섭외가 돼버리니까요.

 

 

장성규

쉿! 비밀로 해 드리겠습니다. 

 

 

고레에다

(솔깃) 정말로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최근에 본 <부산행>의 마동석 씨가 대단했어요.

 

 

변영주 

그렇다면 감독님 영화에서 근육맨은 처음이 아닌가요?

 

 

고레에다 

네 그렇죠. 그런 타입의 배우는 제 영화에 거의 안 나오거든요.

일본에 마초 같은 사람이 많이 없고 마동석 씨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제 영화가 좋다며 바쁜데도 제 일정에 참여해주는

류준열 씨 <택시 운전사>에서도 대단했고요.

류준열 씨는 <어느 가족>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요.

류준열 씨가 30대일 때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린 것처럼

<어느 가족>은 배우들과의 협업이 제가 한 연출을 뛰어넘어서 훌륭하게 실현된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추천 독립영화 

   <어른 도감>

<어른도감>

어른 도감 2018

 

감독 : 김인선 

 

배우 : 엄태구   이재인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