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과 거인
Malcolm Gladwell's discourse
이야기는 현재 이스라엘 지역인 '쉐펠라'라는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고대 팔레스타인은 동쪽 경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악지대죠.
오늘날 이스라엘도 그렇습니다.
고대 도시들, 예루살렘, 베들레헴, 헤브론 모두들 산악지대에 있었습니다.
지중해를 따라 해안가 평야지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텔아비브 지역이지요.
그리고 산악지대와 평야지대를 잇는 지역이 쉐펠라였습니다.
지금 쉐펠라 지역을 가봐도 해안가 평야지대에서 산악지대까지 이어져 있어요.
쉐펠라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지요.
참나무 숲이 있고요. 밀밭, 포도밭 등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지역의 역사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이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겁니다.
그곳은 적둔들이 평야지대에서 산악지대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었어요.
그리고 정확히 3000년 전에 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왕국의 큰 적이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해안가 평야지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원래 크레타섬에서 왔지요. 해양 민족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마 산악지대로 가기 위해 쉐펠라 골짜기부터 통과해야 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목표는 베들레헴 근처 산악지대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왕국을 두 개로 분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왕국의 왕은 사울이었는데 이러한 낌새를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사울왕은 군대를 이끌고 산악지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엘라의 계곡에서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엘라의 계곡은 쉐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의 하나이지요.
이스라엘인들은 북쪽의 능선을 따라 섰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남쪽 능선을 따라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두 개의 군대가 서로를 노려보며 몇 주간을 대치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교착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공격할 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산아래 골짜기로 내려와서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가야 했는데
그것은 너무 무방비로 상대방에게 노출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교착상태를 깨뜨리기 위하여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장 힘센 전사를 보냈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와서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하여 소리쳤습니다.
"너희 무리 중 가장 힘센 전사를 내려보내라. 우리 둘이 담판 짓겠다."
이것을 '일대일 결투'라 하는데 고대 전쟁의 전통이었습니다.
이것은 여러 사람들의 희생을 막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편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 보낸 전사는 거인이었습니다.
키가 2미터가 넘었습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반짝이는 청동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고 있었고 칼과 창을 들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강력해 보였습니다.
너무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 중 누구도 나서서 그와 싸우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그 사람의 제삿날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를 이길 방법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마침내 앞으로 나선 사람은 어린 양치기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사울 왕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제가 그와 싸우겠습니다."
사울 왕은 말했습니다. "너는 그를 이길 수 없다. 가망 없는 일이야."
"너는 어린아이이고, 그는 막강한 전사라고."
그러나 양치기 소년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아니요. 모르시겠지만, 저는 사자와 늑대들로부터 제 양무리를 잘 키워 냈어요.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소년 말고는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사울 왕은 말했습니다.
"좋아." "그러나 이 갑옷과 투구를 써야 한다. 지금 그런 차림새로 갈 수는 없어."
그는 자신의 갑옷과 투구를 소년에게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년이 말했습니다. "됐어요. 입을 수 없습니다."
성경의 구절대로 표현하자면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그러고 나서 소년은 땅에서 돌멩이 다섯 개를 주워서 가방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거인을 만나러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인은 소년이 시야에 들어오자 소리쳤습니다.
"좋아, 와서 덤벼라. 네 살을 갈기갈기 발라서 들짐승들에게 뿌려주마."
그는 어린 소년이 나타나자 모략당했다고 느꼈습니다.
소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거인은 소년이 웬 막대기를 지니고 잇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지 막대기 하나가 전부였어요.
무기가 아니라요. 양치기들이 일할 때 쓰는 막대기였죠.
거인은 또다시 소년을 도발했습니다. "내가 개냐? 막대기들만 가지고 오게?"
소년은 주머니에서 돌멩이 하나를 꺼내어 투석기에 달았습니다.
그리고 힘차게 돌린 후에 날렸습니다.
돌멩이는 거인의 눈 사이 미간을 정확히 강타했습니다.
그는 죽었던지 의식을 잃었던지 여하튼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달려와서 칼을 꺼내 거인의 목을 내리쳤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았고 이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 속의 다윗은 약자입니다. 그렇죠?
사실 다윗과 골리앗이란 말은
일어날 것 같지 않는 기적 같은 승리를 얘기할 때 비유적으로 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힘이 약한 자가 훨씬 강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로서 말입니다.
왜 다윗이 약자입니까? 우리는 그를 약자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어리기 때문이죠. 그저 양치기일 뿐입니다.
골리앗은 키도 크고 힘도 센 거인입니다. 경험 많은 전사입니다.
골리앗은 최신식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고, 칼과 창을 가지고 있었지요.
반면, 다윗이 가진 것이라고는 투석기가 전부였습니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고대 전쟁에서는 3종류의 무사가 있었습니다.
말이나 전차를 타는 기병은 창과 방패로 무장되어있고,
걸어서 이동하는 육중한 보병, 그리고 오늘날 포병으로 알려진 발사병이 있었습니다.
그들 둥에는 활을 쏘는 궁수가 있었고,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투석병이 있었습니다.
투석병은 긴 줄이 연결된 가죽 배낭을 가지고 있고
그 가죽 배낭에 돌이나 공 같은 투석물을 담습니다.
그리고는 빙빙 돌립니다. 초당 회전수가 6-7회나 되죠.
즉, 돌이 날아갈 때 굉장히 빠르단 얘기입니다.
속도가 35m/s는 되었을 겁니다. 야구에서 일급투수가 던진 공보다도 빠른 속도예요.
두 개의 줄 중의 하나를 목표물을 향해 투석물을 발사합니다.
이것이 다윗이 가진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새총이 아니에요. 아주 치명적인 무기였습니다.
엘라 계곡에 있는 암석들은 일반 돌과 다릅니다.
유산바륨이라 불리는 돌인데
보통 돌의 두 배나 되는 밀도를 가지고 있는 매우 단단한 돌이었습니다.
탄도학으로 계산해본다면
다윗의 투석기에서 발사된 돌의 저지력은 45 구경 권총과 맞먹습니다.
다윗은 양치기였습니다.
사자와 늑대로부터 양무리를 지키기 위하여 투석기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죠.
이것이 다윗의 강점입니다.
육중한 거인이 나타납니다. 무거운 투구를 입고, 무거운 무기들을 잔뜩 들고 있습니다.
투석기는 단거리 전투에서만 유용한 것들인데요. 골리앗은 손쉬운 표적이었습니다.
골리앗은 공격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왜 다윗을 약자라 부르는 것이죠?
왜 다윗의 승리를 마치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기적 같은 승리라고 하는 겁니까?
골리앗에 대한 오해입니다.
골리앗은 보기와는 달랐습니다. 성경구절에 이 모든 것에 대한 힌트가 있습니다.
첫째, 성경을 보면 골리앗을 시종이 골짜기로 안내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는 강인한 전사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일대일 대결을 신청하면서
왜 시종이 손을 잡고 대결 장소까지 안내해줘야 했을까요?
둘째, 성경은 또한 골리앗이 얼마나 느리게 움직였는지도 알려줍니다.
다윗의 눈에는 골리앗의 반응시간이 좀 이상했습니다.
다윗이 산을 내려옵니다. 그는 분명 일대일 대결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였어요.
이러한 방식으로 당신과 싸우겠다 하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칼도 지니고 있지 않았어요.
골리앗은 왜 그것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는 마치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또 이러한 말을 다윗에게 했지요.
"내가 개냐? 막대기들을 가지고 오게?"
막대기들? 다윗은 딱 한 개의 막대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년간 골리앗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의학계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여러가지 눈에 보이는 골리앗의 기형적인 모습들을 밝히려는 시도들이었죠.
많은 논문들이 쓰여있는데
그중 첫 번째로 나온 논문이 1960년 <인디아나 의학 잡지>에서 발표된 것으로
먼저, 골리앗의 키에 관해 설명을 합니다.
골리앗은 선단 거대증이었습니다.
선단 거대증은 뇌하수체에 양성 종양이 생김으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이는 성장 호르몬의 과잉생산을 초래하지요.
선단 거대증의 몇 가지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첫 번째가 시력에 관한 것입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봤을 때 골리앗은 너무나 강력한 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겉으로 보기에 강해 보이는 그 힘이 바로 최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거인은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강력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당시,다윗은 훈련된 군사가 아닙니다.
투석물을 쓰는 것에 단련되어 있을 수는 있었겠지요.
눈썰미가 있었다면 골리앗의 행동에 이상함을 파악할 수는 있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년이 자원하여 '일대일 전투'를 할 수 있었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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