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명작)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2019
1917년 첫 작품 이후 100여 년에 걸쳐 꾸준히 세상으로 나오는 영화 <작은 아씨들>
어린 시절 읽은 <작은 아씨들> 책은 1부, 주로 어린 시절의 자매들의 이야기고
성장한 후, 자매들의 이야기는 2부에서 다뤄지죠.
영화는 성인이 된 자매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티모시 샬라메(Timothee Hal Chalamet),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
엠마 왓슨(Emma Watson)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네요. ㅎㅎ
<작은 아씨들>은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했는데요.
각자의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네 자매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의상을 통해 꼭 전하고자 하는 감독의 메시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조는 밤낮 가리지 않고 글씨기에 매진합니다.
그러던 중 엄마로부터 동생 베스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게 됩니다.
조는 모든 걸 내려놓고 기차에 몸을 싣고
그동안 앞만 보며 달리느라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로의 긴 시간 여행을 시작합니다.
성격도 재능도 모두 제각각인 개성 넘치는 네 자매인데요.
작가로 자신만의 인생을 쓰고 싶어 하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둘째, 조.
클라이맥스를 다시 썼어. 에이미, 의상 가져와.
진짜 근사한 왕관을 만들어 놨어. 그리고 공주처럼 구두도 파랗게 칠했지.
꿈도 욕심도 많은 화가 지망생, 막내 에이미.
딱 어울리는 구슬픈 곡을 찾았어.
음악으로 귀를 녹이고 싶은 셋째, 베스는 내성적이고 소심하죠.
마지막으로 첫째 메그는 조의 대본을 받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데요.
배우가 되고 싶은 온화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크리스마스 날입니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그야말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군요.
빠듯한 형편에도 언제나 화기애애할 수 있는 건 네 자매가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좀처럼 형편이 펴지지 않는데는 엄마의 타고난 성품에 이유가 있습니다.
힘든 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엄마의 오지랖이 시동을 겁니다.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길 원하네요.
그런데 이때,
브룩 선생님, 저기 여자애가 있어요.
창 밖을 보고 있던 로리는 가난한 가정에 음식을 나눠주러 가는 네 자매를 보며 말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받는 것보다 나누는 기쁨을 실천하며 마음만은 부자인 자매들 앞에
뜻하지 않은 고마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네 자매는 건너편에 있는 대저택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눕니다.
로리의 할아버지가 보낸 거라고?
로리가 말씀드린 게 분명해.
로리랑 친구 하자.
부잣집 이웃집 소년, 로리와의 만남은 머지않아 곧 실현되는데요.
마치 양 맞죠?
네, 로렌스 씨. 조라고 부르세요.
나도 로렌스 씨가 아닌 그냥 로리라고 불러요.
조의 털털한 성격은 이웃집 소년, 로리의 마음을 단순에 허물고
특별한 추억을 쌓은 두 사람은 그날 이후 금세 남사친, 여사친이 됩니다.
로리는 작가가 꿈인 조와 배우 지망생인 메그를 위해 연극 공연 관람을 준비하는데요.
사실 그 진짜 목적은 자신의 가정교사와 메그 사이에 오작교를 놓기 위한 것이었죠.
누가 언니를 채 가는 건 생각하기도 싫어.
조는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언니 메그와 함께 꿈을 키워나가고 싶었지만 그 바람은 계속될 수 없었죠.
조, 오늘이 내 결혼식이라니 믿을 수 없어.
우리 당장 도망치자. 언니는 배우가 돼서 무대에서 살아야 해.
내 꿈이 네 꿈과 다르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야.
화려한 삶보다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메그는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런데 이때,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로리.
안돼. 로리, 아무 말하지 마.
조, 이젠 말해야겠어.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어.
우리가 결혼하면 비극일 거야. 난 결혼하지 않을 거야. 이대로가 좋아.
그럴 리 없어.
조가 원하는 건, 여자도 사랑과 꿈,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그 결과를 따르는 그저 평범한 삶일 뿐입니다.
25년 만에 또다시 7번째 리메이크 작품으로 세상에 나온 영화 <작은 아씨들>은
전작들과는 달리, 성인이 된 소녀들의 시점에서 시작해 유년 시절을 오가며 교차로 진행되는데요.
배우 겸 감독 그레타 거윅만의 독특한 시각과 각색이 더해져 기존 영화와는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어요.
자신의 꿈과 인생을 펼치기 위해서 삶의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은
현시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한계를 다시 조명하고
젠더를 구별하지 않는 의상을 통해 남녀평등 메시지를 전달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조와 로리의 노란색의 베스트 색깔이나 붉은 타이 같은...위쪽 사진 참조)
한편 셋째 베스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조는 슬픔으로 괴로운데요.
로리가 돌아온대.
에이미한테 편지가 왔어. 집에 온다고.
조는 엄마에게서 오랜만에 로리의 소식을 듣자, 가슴에 묻어뒀던 감정이 되살아 납니다.
로리를 사랑하니?
여자에겐 사랑이 전부라는 말이 신물 나요.
지긋지긋해요. 그런데... 너무 외로워요.
조는 자신의 진심을 확인하기에 이르는데...
한편 그 시각, 프랑스에서 체류 중이던 로리와 유학 중인 동생 에이미.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거 언제 그렸어?
어릴 때 같이 해변에 갔을 때.
사실 어렸을 적부터 로리를 마음에 품어왔던 에이미는 비로소 로리에게 고백합니다.
내게 소중한 로리에게
말로 다 못 하게 보고 싶어
아내가 되는 게 최악의 운명이라 여겼는데 지금은 달라졌어
최악의 운명은 너 없이 사는 거야
조 역시 용기 내어 로리에게 고백하려는데...
두 사람은 드디어 재회합니다.
로리 돌아왔구나!
에이미는 어딨어?
어머님이랑 메그 누나네에 있어. 둘이 내 아내를 안 보내 주더라고.
뭐?
깜짝 발표였는데... 우린 부부가 됐어.
내용을 알고 봐도 충격, 아니 그보다는 마음 아팠던...
조에게 되묻고 싶었다.
여성의 삶의 굴레를 벗어던져야만 해.
신념처럼 새겼던 그 족쇄로부터 로이를 잃어버린 지금 자유로워졌느냐고.
그리고 짧은 위로를 건네본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욱 애틋하고 아름다운 거라고.
그 시절을 함께한 우리에게 감사하며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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