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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내겐 명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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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명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클린튼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명배우의 만남.

 

1995년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가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남편과의 의리를 지키고 차마 자녀들을 떠날 수 없어서

자신을 찾아온 애절한 사랑을 놓아버린 한 여인의 죽음을 통해 밝혀진 외도.

묶여있던 육신을 벗어버린 지금, 자유로운 영혼으로 이제는 고백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가족과 남편에게 충실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들과 딸은

어느 날 엄마가 남긴 세 권의 노트를 보게 되는데요. 

그것은 나머지 가족이 휴가길에 오른 후

홀로 집을 지키던 엄마를 찾아온 어느 여름날의 사랑이야기였습니다. 

 

 

길을 헤매던 사진작가 로버트는 길 안내를 맡은 프란체스카의 마음에 돌을 던지고

그녀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만들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프란체스카의 시선은 온통 한 남자에게로 향하는데요. 

너무 구식입니까? 여자에게 꽃을 주는 게...

아뇨, 하지만 그 꽃은 독초예요. 

로버트가 바로 꽃을 놓아버리자 프란체스카는 무엇이 그리도 우스운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립니다.

농담이에요. 미안해요.

그녀의 짓궂은 장난은 두 사람이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하는 징검다리가 되어 줍니다.

 

 

우연이겠지, 스쳐가겠지, 그러려니 생각하던 프란체스카는

길 안내를 마치고 차에서 내려서며 로버트에게 용기 내어 말을 건넵니다. 

아이스티 한 잔 하시겠어요?

차를 마시다 보니 뭔가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저녁식사 함께 할래요?

 

 

그녀의 제안이 싫지 않은 로버트는 식사 전, 마당에 나가 자체 등목을 합니다. 시원해 보이네요.

프란체스카는 아름답게 자리 잡은 로버트의 근육을 홀린 듯 바라보는데요.

자신의 행동에 당황한 프란체스카는 허둥대며 창문에서 멀어집니다.

내가 왜 이러지?

 

 

주방에서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준비하는데요.

별 것 아니지만 살짝살짝 스치는 로버트의 손길에 프란체스카는 설렘을 느낍니다.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했습니다.

통제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자기 암시를 하고 있었죠.

이미 그녀의 마음을 눈치챈 로버트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넵니다. 

우린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어제의 통제력이 내일의 자제력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신사적인 로버트는 그녀의 마음을 존중하며 그녀를 이해해 줍니다. 

좋은 밤을 망쳤네요.

아니오, 완벽한 밤이었소.

그리고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마지막 조언을 건넵니다.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당신은 평범한 여자가 아니에요.

그건 오로지 가정을 위해 헌신한 여자에게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게 하는 충고였습니다. 

 

 

로버트가 떠난 허전한 마음을 여름밤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채우던 그때,

프란체스카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예이츠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 프란체스카의 짧고도 진실한 편지.

흰 나방이 날갯짓할 때

다시 저녁 식사하고 싶으면 일 끝나고 오늘 밤에 오세요.

 

 

다음 날 새벽, 로버트는 매디슨 카운티의 할리웰 브리지(Holliwell Covered Bridge)를 촬영하다가

밤 사이 프란체스카가 붙여두고 간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대다수의 주부가 그렇듯이 편한 옷이 최고라 생각하며 살아온 프란체스카는

오늘만큼은 '자기 자신'으로 보이고 싶습니다.  그녀는 둘 만의 근사한 저녁을 위해 새 옷까지 장만하죠.

 

 

아름다워요. 

들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스위트 한 로버트의 칭찬에 더할 수 없이 행복감을 느끼는 프란체스카.

살짝 어두운 조명이 깔린 주방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은 채 춤을 춥니다.

그렇네요. 여자 아닌 여자로 살아가던 프란체스카는 이 순간 여자로서의 설렘에 눈을 뜹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청춘의 전유물이 아니고 설렘은 한 때의 반응이 아니었으니 그녀 역시 여자였던 거죠.

 

 

그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난 다른 여자가 된 듯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다웠다.

프란체스카가 남긴 노트 속에는 로버트와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짧은 4일의 시간, 로버트 역시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는데요.

금요일까지 내 인생 전부를 말하는 거 더는 못하겠소.

로버트는 자신의 사랑을 담기에 4일은 너무 짧다는 고백을 프란체스카에게 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와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립니다.

그러나 마음 한 편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가족입니다.

같이 안 갈 생각이군요.

내가 떠나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 4일 동안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실수로 느껴질 걸요.

그냥 이 마음속에 우리를 영원히 남기고 싶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겠소.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사랑하지만 4일간은 마음으로 기억해야 한다는 프란체스카와

두 번 없을 사랑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야 한다는 로버트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합니다.

 

 

그렇게 서로 같은 사랑이었지만 끝끝내 다른 자리로 두 사람은 돌아갑니다.

프란체스카는 떠날 수 없었습니다.

 

 

영원 같은 4일이 지나고 가족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너희가 돌아왔지. 그 4일간의 사랑에서 날 떼어놨지...

평범하고 습관적인 일상으로 프란체스카 역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돌아갈 수 있는 사랑이 있었음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는데요.

남편과 함께 찾은 잡화점을 나오던 그 순간, 떠난 줄로만 알았던 사랑이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견디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얽매인 용기는 무력할 뿐이지요.

 

 

아무 말 없이 돌아선 그였지만 굵은 빗속에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깜빡이는 붉은 비상등처럼 내 심장도 깜빡깜빡 당신과 함께 하길 원한다고...

비 맞히기도 아까운 당신이지만 이렇게 보낼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요.

나의 시간은 당신과 함께 보낸 4일에만 머물러 있겠죠.

흰 나방이 날갯짓할 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다시 만나요.

그땐 당신 혼자 두지 않을게요.

 

 

원작인 소설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는구나.

욕하며 돌아설 수 없었다.

내겐 명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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