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쁜 대답 (❁´◡`❁)

[에세이] 셀프타이머

728x90
반응형

[에세이] 셀프타이머

카페에 들어와서 조용한 자리를 찾으려고 코너를 돌다가 혼자 앉아 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스러워하는 눈빛을 느끼고 얼마 후 들려오는 찰칵! 하는 소리, 셀카를 찍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런 순간을 이미 여러 번 겪었다. 

낯선 사람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준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사람도 있었지만 머쓱해하고 부끄러워하면 내가 다 미안해졌다. 그 마음을 아니까...

누군가 내 모습을 찍어줄 땐 좀처럼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기가 힘들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또 마음껏 멋진 표정도 지어 보일 수 있으니까 약간의 민망함을 무릅쓰는 거겠지. 

 

하루하루 찾아내고 기록해 보는 아름답지만 쓸모없고 쓰잘데 없지만 고귀한 것 하나.

이런 셀프 카메라는 어떨까. 

요즈음 계속 틈틈이 뒤적거리고 있는 책, 김한준의 <사진 잘 찍고 싶으신가요?>에는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특별한 사진을 찍는 방법이 나온다. 

셀프타이머를 세팅하고 셔터를 누른 뒤
눈을 감고 지금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상상하세요. 
셀프타이머는 12초 동안 깜빡입니다.

찰칵! 소리가 나면 4초 동안 숨을 멈춰야 합니다.
 4초 동안 당신을 기록할 것입니다. 
12초 동안 당신에게 행복을 주는 무엇을 상상하고
4초 동안 그것을 머릿속에 펼쳐 놓고 즐기면 됩니다. 

 

작가가 직접 누군가에게 시도해 봤을 때 촬영을 마치고 찰칵 소리가 나기 전까지 무엇을 상상했는지 물었더니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붉은 와인잔을 상상했어요. 아! 두 잔이 좋겠어요." 

어떤 장면을 상상했을지 그려진다. 

사진 속에서 그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행복한 표정이었겠지. 아주 자연스럽게...

 

 

[에세이] 사진 잘 찍고 싶으신가요?

 

[에세이] 사진 잘 찍고 싶으신가요?

아침 먹고 꽃, 점심 먹고 꽃, 저녁 먹고 꽃 아침 먹고 꽃, 점심 먹고 꽃, 저녁 먹고 꽃 아침 먹고 꽃, 점심 먹고 꽃, 저녁 먹고 꽃 어떤 책들은 제목이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제대로 펼쳐 보지도

captainwinster.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