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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거슬린다
마주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에 묻는 검은 먼지, 거슬린다.
앞에 가는 모르는 사람의 등 뒤에 붙은 실, 하아~ 거슬린다.
일 때문에 온 메일에 있는 오타, 거, 슬. 린. 다.
책상 위에 흐트러져 있는 물건들, 아주 몹시 거슬린다.
이렇게 온종일 뭔가가 거슬리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도 아름답지만 쓸모없고 쓰잘데 없지만 고귀한 걸 찾을 수 있을까?
김한준의 <사진 잘 찍고 싶은가요?>
이 책의 이런 챕터가 눈에 띈다.
슬그머니 왼쪽 눈을 뜨고 사진을 찍어보라.
예전엔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에 난 작은 구멍에 한쪽 눈을 딱 대고 초점과 구도를 확인해야 했다.
그럴 땐 저절로 다른 한쪽 눈은 감기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카메라의 네모난 프레임 안에 집중을 할 수 없으니까.
근데 두 눈을 다 뜨고 사진을 찍어 보라고?
조금 어지럽거나 초점이 흐릿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3D 영화를 처음 보기 시작한 5분 정도의 느낌이겠죠.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새 조금 더 넓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진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당장엔 예전 그 카메라가 없으니까 양쪽 손 엄지와 검지로 네모난 틀을 만들어 본다.
한쪽 눈을 감고 그 네모난 틀 안으로 세상을 보다가 나머지 한쪽 눈을 뜬다.
아~ 어지럽다. 뭘 봐야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두 눈 똑바로 뜨고 네모 틀 밖 세상도 함께 바라보기.
계속 보고 있으면 뭔가 좀 다른 게 보일까?
[에세이] 셀프타이머
[에세이] 셀프타이머 카페에 들어와서 조용한 자리를 찾으려고 코너를 돌다가 혼자 앉아 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스러워하는 눈빛을 느끼고 얼마 후 들려오는 찰칵! 하는 소리,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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