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명작) 1917
영화 <1917>에서는 생략된 1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협상국과 동맹국의 전쟁입니다.
협상국에 속한 대표적인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예요.
편의를 위해 식민지를 건물에 비유하자면,
영국과 프랑스는 일찍이 식민지(건물)를 많이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식민지(건물)를 갖기 위해서 전쟁을 하지 않아요.
서로의 이견을 존중하는 '식민지 협상'을 맺죠.
피 흘리지 않는 협상을 통해 식민지를 하나씩 하나씩 늘려갑니다.
반면에 19세기 말,
영국과 프랑스처럼 식민지를 갖고 싶어서 뒤늦게 식민지 경쟁에 뛰어든 나라들이 있습니다.
힘이 없기 때문에 동맹을 맺어야 하죠.
동맹국으로는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이탈리아.
협상국인 선발주자와 동맹국인 후발주자 간의 식민지 쟁탈전이 1차 세계 대전인데요.
1차 세계대전의 출발점이 된 것은 사라예보 사건입니다.
사라예보 사건은
세르비아 주변국을 식민지화한 오스트리아에 앙심을 품은 세르비아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한 시점부터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가 전쟁 선전포고를 했고,
세르비아에는 러시아가 붙고,
오스트리아 쪽에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연합하고,
러시아 쪽에 다시 프랑스와 영국이 합세하면서 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던 거죠.
1914년부터 1918년,
약 4년간 지루하게 지속된 열강들의 힘겨루기를 영화 <1917>은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처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전쟁에 나선 이유는
1871년 통일 제국을 형성하며 점차 세력을 키운 독일은
식민지 확보에 나선 영국, 프랑스와 갈등을 빚게 됩니다.
나라들이 같은 힘을 갖고 있으면 서로 공격할 확률이 줄어들지만
깨져버린 유럽 내 힘의 균형이 결국 1차 세계대전이라는 세력 다툼으로 번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1차 세계대전은 좋은 편, 나쁜 편이 없어요.
2차 세계대전엔 분명한 '전범국'이 존재해요.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라는 전체주의와
그 세력에 반대하는 연합군이라는 대항세력의 전쟁이었죠.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은 식민지 쟁탈전에 불과한 나라간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국가의 탐욕에 청년들은 전장으로 내몰리게 되었죠.
의미 없는 희생만을 낳은 명분 없는 전쟁일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1차 세계대전은
1차 세계대전까지 벌어진 모든 전쟁 중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인류 역사의 비극이라 할 수 있죠.
특히, 인류 역사를 볼 때 한 분기점이 되는 것이 산업혁명인데요.
산업혁명으로 이룬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과학 기술을
1차 세계대전 때 다 쏟아 부어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더 쉽고, 더 빨리, 더 많이!
1차 세계대전은 전투기와 야포가 등장하므로 진보한 과학 기술의 시험대가 된 전쟁입니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으로 인류를 파괴했던 것이 1차 세계대전인 것입니다.
1차 세계대전의 상징으로 끔찍한 참호전을 꼽을 수 있는데요.
1차 세계대전 이전에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전쟁 무기 역시 발전하죠.
기관총, 후장식 야포 등 대량 살상이 가능한 현대식 무기가 사용되죠.
이전과 같은 돌격 전이 불가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참호를 구축하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의 유명한 전투는 참호를 배경으로 하게 되는데요.
시체를 먹으며 몸집을 불린 거대 쥐(고양이 만한 크기)가 1차 세계대전의 상징으로 등극합니다.
참호 속에서 시체를 먹기 시작한 쥐는 죽어 있는 시신뿐 아니라 참호 속 병사들까지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쥐한테 귀를 다 물어 뜯겼어 불쌍한 놈.
게다가 참호 안은 시신 썩은내가 진동합니다.
'참호는 곧 인간다운 삶을 포기해야 했던 공간이고 전쟁이 만들어낸 지옥 그 자체였다.'
샘 멘데스(Sam Mendes) 감독은 <American beauty><007 Skyfall>... <Away We Go> 쵝오! 최고!
<1917>은 77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음향 믹싱, 촬영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향상, 촬영상, 특수 시각효과상, 영국 최우수 영화상.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1,600명의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가로질러 전쟁터 한복판을 건너는 두 병사의 하루 동안 벌어지는 처절한 사투를 담은, 단 하나의 미션 <1917>
<1917>은 압도적인 사운드와 스펙터클로 무장한 일반 전쟁영화와는 달리
전장의 무기력한 고독감에 집중한 영화죠.
총성 대신 적막감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합니다.
<1917>은 처음으로 샘 멘데스 감독이 각본가로 참여했는데요.
실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샘 멘데스 감독 할아버지의 경험담을 반영했다고 하네요.
통신병으로 근무한 할아버지는
영화에서처럼 참호 속을 뛰어다니면서 전보를 전달하고
적진에 둘러싸인 아군을 구하기 위해 아군 생존자들의 복귀를 위한 지령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1917>은 전쟁을 겪은 세대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이자 평화의 소중함을 역설한 작품입니다.
샘 멘데스 감독은 <1917>은
캐릭터의 모든 발자국을 함께 숨 쉬며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영화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촬영기법을 선보이는데요. 바로 One Countinuous Shot.
※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untinuous Shot) : 나눠 찍은 샷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
마치 원테이크인 듯 자연스레 이어지는 숏으로
병사의 발자취를 따라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죠.
평온해 보이는 한낮의 전장. <Where hands touch>에서 만난 배우 조지 맥케이. 믿고 봐요. 흐~ 반가워.
스코필드와 블레이크 일병은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장군을 만나러 갑니다.
영국의 대배우 콜린 퍼스가 장군이었군요.
블레이크 일병, 데본즈 2 연대에 중위인 형이 있나?
2 연대의 지휘관인 매켄지 대령(베네딕트 컴버베치)은 철수 중인 독일군 참호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두 명의 병사는 이 계획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왜 저지해야 합니까? '철수'는 독일군의 함정이기 때문이죠.
이를 모르는 매켄지 대령은 계획에 착수할 것이고... 하필 통신망이 끊어져 직접 가서 상황을 알려야 했죠.
내일 작전을 중단하라는 명령서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학살이 일어날 거야.
1,600명의 군인들의 목숨이 달린 이 작전에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이죠. 서둘러야 합니다.
많은 군인들의 목숨이 두 병사에게 달려 있습니다.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임무에 긴장한 스코필드와는 달리,
형이 속한 2 연대를 구해야만 하는 진격의 블레이크는 거침없이 나아갑니다.
레슬리 중위십니까? 꺄~ <Fleabag>의 앤드류 스콧이라니... 캐스팅 어쩔~~~
전투에 지칠 대로 지친 레슬리 중위의 안내로 두 병사는 참호를 벗어나, 시체로 가득한 참혹한 전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시체와 포탄, 처참한 전장의 흔적을 지나서 발견하죠.
저기가 독일군 참호야.
독일군 참호는 비어 있습니다.
독일군들이 퇴각하면서 참호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모든 길은 막혀 있습니다.
두 병사는 참호를 통과하는 땅굴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들어가는데요.
거대쥐 앞에 부비트랩이 있습니다. 쾅!
순식간에 무너진 땅굴 속에서 정신을 잃은 스코필드는 다행히 살아 있네요.
폭발의 충격으로 땅굴은 빠르게 무너지고 두 병사는 서로를 의지하며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독일군이 버리고 간 대공포 진지를 빠져나오니 들판에 버려진 농가가 보이는데요.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될 텐데...
다행히 아무도 없네요.
그때, 저 멀리 공중에서 전투기들의 격추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고 있는데?
우리 편인 것 같은데.
바로 그때 격추된 독일군 전투기가 두 병사가 있는 곳으로 사정없이 추락하고 맙니다.
이런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요?
CG로 현실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니... 그저 감탄만...
두 병사는 불타는 전투기에서 독일군을 구해주는데요.
스코필드가 독일군에게 줄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사달이 나고 맙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독일군의 칼에 찔린 블레이크는 형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전사하고 맙니다.
스코필드는 뒤늦게 도착한 아군들과 만나게 되었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블레이크를 두고 떠납니다.
아군의 트럭을 얻어 타게 된 스코필드는
블레이크의 유품을 자신의 틴케이스에 넣으며 슬픔을 삼킵니다.
그런데 독일군이 교량을 폭파시켜 더 이상 트럭이 갈 수 없습니다.
6마일을 더 지나야 다음 교량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스코필드는 트럭에서 내려 무너진 교량 사이를 걸어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폐허가 된 마을엔 저격수가 있는 법이죠.
접전 끝에 스코필드의 총알이 저격수를 명중시킵니다.
확인하러 들어간 건물에서 타당! 총성이 울리고 스코필드는 기절해 버립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깜깜한 밤입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러버린 걸까요?
독일군의 조명탄만이 빛을 밝히는 폐허를 지나는데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는 이 장면 역시 CG라네요.
밝게 찍고 나서 CG로 어둡게 연출했다고 해요.
위험한 정적을 깬 건 독일군인데요.
영국군이다.
스코필드는 죽음을 각오하고 강물로 뛰어듭니다.
거센 물살이 그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적의 청년은 다시 한번 목숨을 건집니다.
그러나 그에게 남은 건 처절한 사투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뿐 입니다.
그때 천사의 음성이 들립니다. ㅎㅎ 노랫소리를 따라 스코필드가 걸음을 옮깁니다.
♬ 나는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바로 이곳은 그토록 찾아 헤맨 데본즈 2 연대였죠.
매켄지 대령은 어딨어?
전선에 있지.
날이 밝아오고 이젠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스코필드는 사력을 다해 전선으로 갑니다.
전선은 그야말로 생지옥입니다.
참호로는 나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 그는 목숨 걸고 개활지로 올라섭니다.
명장명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스코필드는 포격이 쏟아지고 부딪혀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 개활지를 달려 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매켄지 대령을 만나는데요.
메켄지 대령님, 작전을 중지하라는 명령서입니다.
목숨 건 보람이? 매켄지 대령이 <Sherlock>의 베네딕트 컴버 베치라니요... 오~ 대박!
작전을 중단하라.
매켄지 대령은 명령을 받아들입니다.
임무를 완수한 스코필드는 더욱 무거운 약속을 감당해야 하는데요.
블레이크 중위님?
그래.
옴마야, <Bodyguard>의 리처드 매든이야. 살아있어 줘서 땡큐~
스코필드는 블레이크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킵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다.
1,600명의 생명을 구한 당신,
수고했다.
꼭 살아돌아 오라.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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