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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내겐 명작) 추억(The Way We Were)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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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명작) 추억(The Way We Were) 1973

 

오래된 추억 속 애잔한 사랑.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삶을 살아가던 두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이별을 담은 이야기 <추억>

 

 

시드니 폴락 감독(Sydney Pollack)은 배우부터 영화와 TV시리즈 연출, 제작까지 다재다능한데요.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의 <투씨>.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감독상, 작품상을 포함해서 아카데미 총 7개 상을 수상했죠.   

 

<추억>은 음악감독 마빈 햄리시가 제46회 음악상, 주제가 상을 수상했죠.

또 1974년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세기의 감독이죠.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는 시드니 폴락 감독의 페르소나로 유명한데요. 

<추억>에서도 로버트 레드포드는 천진난만한 청춘의 얼굴부터 케이티를 만나고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까지

이별로 치닫는 관계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했죠. 

 

 

바브라 스트라이샌더(Barbra Joan Streisand) 배우이자 미국 앨범 판매량 1위의 국민가수죠. 

<추억>의 OST인 <The Way We Were>도 직접 부르며

1974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과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페인을 구합시다.

난 미국 정부가 수행하는 어떤 전쟁도 지원하기를 거부한다. 

캠퍼스에서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있던 케이티 모로스키.

그녀는 소위 운동권 학생으로 정치적 신념도 뚜렷한 신여성이죠.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녀를 별종으로 여깁니다.

피켓 : 어떤 평화도 좋다 케이티의 그것만 아니면. 

이건 케이티가 연설할 때, 그녀의 뒤에 걸린 피켓의 조롱 섞인 문구예요. 

케이티의 연설을 듣고 있던 허블 가드너도 대다수의 학생과 다르지 않죠. 

 

 

허블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예쁜 여자 친구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킹카죠. 

미모를 뿜뿜! 발사하는 그의 주위엔 언제나 친구들이 모여드는데요. 

 

식당에서 서빙하던 케이티는

한가롭게 졸업 파티 주제나 고르고 있던 허블과 친구들을 비꼬듯이 대합니다. 

허블도 자신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케이티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널 조롱한 건 아니야. 

너희는 모든 걸 갖고 놀아. 넌 정치도 장난일 줄 알지.

 

 

연기 고수들의 티키타카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예요.

 

 

그런데 허블과의 대화 이후, 케이티는 더욱 그에게 끌리는데요. 

실제로 바브라가 로버트를 좋아했다고 해요.

로버트의 꽃미모와 나직한 목소리... 반할 만하죠. ㅎㅎ

 

 

그러던 어느 날.

허블을 보자 슬쩍 피해 가려던 케이티를 어쩐 일인지 그가 불러 세웁니다. 

허블 역시 유별나 보이는 케이티가 궁금했기 때문이죠.

피켓 : 어떤 평화라도 좋다. 케이티의 그것만 아니라면.

이 피켓을 보고 너도 웃었으면 좋았을 걸.

그때 너의 연설은 정말 굉장했어. 모두를 다 사로잡았지. 

실은 허블은 그녀의 연설을 들은 후, 케이티에게 자꾸 관심이 생기는데요. 

 

 

그러나 서로의 관심사가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서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멋진 얼굴로 허블이 말합니다.

발 좀 올려봐. 

케이티의 신발끈이 풀려 있었고 세상 다정한 몸짓으로 신발끝을 묶은 허블은 케이티의 마음도 묶어 버립니다. 

또 봐, 허블. 

그래.

 

 

얼마 후 열린 졸업 파티에서 허블은 케이티에게 다가와 이별의 춤만 추고 떠나갑니다. 

허블은 케이티를 처음 본 순간 반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자신과는 너무 다른 그녀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겠죠. 

셀레던 학창 시절은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졸업 후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던 케이티는 어느 클럽에서 해군 장교가 된 허블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대접하겠다며 정신없이 차를 준비하는 사이, 만취한 허블은 그녀의 침실에서 이미 곯아떨어졌죠.

그렇게 케이트에겐 특별한 밤이 지나갑니다. 

 

 

다음날 아침, 어색한 분위기 속에 허블은 서둘러 나가려 합니다. 

내가 코를 심하게 골아서 못 잤을 거야.

괜찮아, 난 코골이 좋아. 

 

 

허블에 대한 마음이 커질 대로 커진 케이티에게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데요. 

허블이 케이티의 집에서 당분간 지내게 된 거예요.

케이티는 몹시 들떠 보입니다. 

 

 

케이티는 허블이 집필한 책도 갖고 있었네요.

그런 케이티에게 허블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하죠. 

두 권 팔렸었는데 네가 한 권 샀구나. 

너... 예쁜 거 알아?

너야말로. 

그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의 불꽃같은 연애가 시작됩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고

국가적 슬픔을 그저 농담의 소재로만 취급하는 허블의 친구들. 

케이티는 그런 그들의 태도를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리죠.

허블은 냉랭한 분위기에 당황하고 이해할 수 없는 그녀에게 이별을 말합니다.

이제 그만해.

 

 

두 사람은 이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서로가 너무나 그립죠. 

 

 

참을 수 없어 먼저 전화 한 케이티, 못 이기는 척 찾아온 허블. 

 

 

서로의 깊은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얼마 후 허블이 극작가로 일하는 할리우드에서 행복한 일상을 함께 합니다. 

허블로 인해 만나게 되는 영화계 종사자들은 케이티와 정치적 이념도 비슷한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때가 정치적 마녀 사냥,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던 50년대입니다. 

매카시즘은 공화당 상원의원 매카시의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연설이 발단이 되어

공산주의자를 수색하기 위한 광풍이 불며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인들도 희생당하죠.

 

 

케이티가 임신하면서 두 사람의 행복은 영원할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영화 관계자들의 모임에서 그들은 그동안 도청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허블은 큰 충격을 받았고

케이티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죠. 

 

 

그러는 사이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문화, 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은 거세지고

케이티는 반정부 시위를 펼쳐 갑니다.

신념을 위해 투쟁하기보다 평온한 나날을 바랐던 허블은 지쳐 갑니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맞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

여긴 대학이 아냐. 현실이고 정치란 말이야. 

 

 

검열된 자신의 원고까지 수정하며 현실에 타협하는 허블에게

두려움 없이 맞서는 케이티는 버겁기만 합니다. 

포기해.

네가 네 책을 그렇게 바꿔 버린 게 싫어. 

두 사람은 이제 정말 헤어지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만 함께 한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고 맙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사회운동가로서 케이티는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때마침 새로운 연인과 함께 있는 허블과 마주치게 되는데요.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헤어진 두 사람은 여전히 애틋합니다. 

Your girl is lovely, Hubbell. 한잔할 때 그녀와 같이 와. 

케이티, 난 갈 수 없어. 못 가. 

알아. 

 

 

처음 재회할 때 케이티가 허블의 머리를 쓰다듬었듯이, 마지막 재회 장면에서도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케이티. 

둘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통해 여전히 추억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은 성숙한 이별을 합니다. 

 

 

둘만의 추억은 이제 가슴속에만 간직해야 하겠지만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많은 이별은 축복이 아닐까요?

아름답기에 더 슬픈 잔상이 남는 영화 <The Way We Were>.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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