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당신 얼굴을 본다
신분증을 보여주기 위해, 돈을 지불하려고 혹은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느라고 지갑을 열 때마다 나는 당신 얼굴을 본다.
꽃가루 한 점은 산맥보다 더 오래되었고 그 산맥들 속에 아라비 산은 아직 젊다.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변할 때에도 꽃의 씨앗은 뿌려질 것이니, 가슴속 지갑 안에 들어있는 꽃 한 송이 우리로 하여금 산맥보다 더 오래 살게 하는 힘.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책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중에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알고 계세요? 무슨 말이냐고요?
너무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냈을 때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 많이 하잖아요.
근데 우리 중에 종일, 내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지켜본 사람 아마 별로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쵸.
정신없이 바쁘게 그래서 덧없이 흘러가버린 것 같은 시간.
근데 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하루를 지켜본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하루는 아주 조금씩이지만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흘러간다고요.
그런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느끼고 또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면 흘러가는 인생이 과연 덧없기만 한 걸까요.
추억은 지닌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아름답다
추억은 지닌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아름답다 왠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런 저마다의 애잔하고 누추한 기억의 서랍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막상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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