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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대답 (❁´◡`❁)

[에세이] 모딜리아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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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순수함의 가치

 

(에세이) 순수함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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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딜리아니처럼

초승달 같은 눈썹과 가늘고 긴 눈매, 높은 코와 앙! 다문 입 그리고 그 얼굴을 바치고 있는 길고 가는 목. 

매끈하게 그려진 이 얼굴에 딱 한 가지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눈동자. 

화가 모딜리아니는 인물을 그릴 때 이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얼굴에서 표정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눈. 

그 눈이 비어있어서 표정을 읽기가 어려운데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뜻밖에도 이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사람, 꿈을 꾸고 있구나."

 

바쁘게 지내다 가끔 잠깐씩 멍해질 때가 있죠. 

요즘 같은 날씨에는 더 그런데요. 

그럴 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하고 묻거나 심지어는 설마 눈뜨고 자는 거야? 하는 장난 섞인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딱히 어떤 생각에 집중했던 건 아닌데 그렇다고 깜빡 잠이 든 것도 아니고... 뭐라 대꾸를 하기가 어렵죠. 

잠시 나도 모르게 멍해져 있던 그 순간 내 표정도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닮아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답을 해도 되겠네요. 

"잠시 꿈을 꾸고 있었어."

 

두리번거리고 눈치 보고 때로는 부릅뜨기도 하면서 하루 종일 바빴던 내 눈, 눈동자. 

지금 이 시간부터는 잠시 쉬게 해 줘도 괜찮겠죠.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누군가처럼 잠들지 않고 꿈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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