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순수함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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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딜리아니처럼
초승달 같은 눈썹과 가늘고 긴 눈매, 높은 코와 앙! 다문 입 그리고 그 얼굴을 바치고 있는 길고 가는 목.
매끈하게 그려진 이 얼굴에 딱 한 가지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눈동자.
화가 모딜리아니는 인물을 그릴 때 이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얼굴에서 표정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눈.
그 눈이 비어있어서 표정을 읽기가 어려운데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뜻밖에도 이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사람, 꿈을 꾸고 있구나."
바쁘게 지내다 가끔 잠깐씩 멍해질 때가 있죠.
요즘 같은 날씨에는 더 그런데요.
그럴 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하고 묻거나 심지어는 설마 눈뜨고 자는 거야? 하는 장난 섞인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딱히 어떤 생각에 집중했던 건 아닌데 그렇다고 깜빡 잠이 든 것도 아니고... 뭐라 대꾸를 하기가 어렵죠.
잠시 나도 모르게 멍해져 있던 그 순간 내 표정도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닮아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답을 해도 되겠네요.
"잠시 꿈을 꾸고 있었어."
두리번거리고 눈치 보고 때로는 부릅뜨기도 하면서 하루 종일 바빴던 내 눈, 눈동자.
지금 이 시간부터는 잠시 쉬게 해 줘도 괜찮겠죠.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누군가처럼 잠들지 않고 꿈꾸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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