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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영화이야기

(내겐 명작) 그녀(H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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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명작) 그녀(Her) 2013

 

 

감독 : 스파이크 존즈

 

배우 : 호아킨 피닉스 - 테오도르 

 

        스칼렛 요한슨 - 사만다

 

 

 

 

 

챗봇 이루다

 

 

 

'이루다' 말투에 깜짝 놀랐죠. 어쩜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지.

완벽한 구어체를 구사하는 20대 여대생인 이루다. 

개인 정보법과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개발사의 사과와 서비스 중단을 결정짓게 되죠. 

그래서 찾아본 영화 Her.

 

 

 

 

 

테오도르는 대필 편지 작가입니다.

 

좁은 아파트에 누워 미래를 상상하던 날들을 잊을 수 없어.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내 잘난 맛에 살던 사람이었는데

당신이 빛으로 내 삶에 들어와, 내 인생을 일깨워 줬어.

50년을 같이 산 지금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테오도르는 그에 대한 작은 단서만으로도 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편지를 씁니다.

오~ 테오도르가 써준 편지 한 통 받고 싶다. 주세욧ㅎㅎ

회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테오도르가 대필 편지 작가로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잘 파악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결혼 50주년을 맞아 아내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인데요.

남편이 원하는 반응을 예측하고 간파한 테오도르는 술술술 편지를 적어나갑니다. 

진심 부러운 능력이로다.

 

 

직장 상사는 테오도르에게 말합니다.

넌 대단해. 네 안에는 남자랑 여자가 같이 있잖아.

재미있는 표현을 쓰네요. 그만큼 데오도르가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낸다는 의미겠지요.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원하지만 내 마음 나도 모를 때가 많잖아요.

남자가 박수무당이 아닌 이상 여자의 마음을 알 수가 없고, 여자는 점쟁이가 아닌 이상

남자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연 상대방의 마음을 간파하는 능력이 탁월한 테오도르의 연애와 사랑은 어떨까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테오도르는 벌써 1년 넘게 별거 중이거든요. 

 

 

낮에는 남의 마음을 잘 읽어 주지만, 밤에는 혼자서 공허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밤마다 아내와 행복했던 지난날들이 꿈을 통해 재현됩니다. 

테오도르는 지나버린 아내와의 시간을 잊지 못합니다. 

서글프네요.

 

 

다른 사람의 상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면서 정작 자신의 처지는 암울합니다. 

이혼을 마무리 짓지도 않은 채 테오도르는 자꾸만 미루고 있습니다. 

 

 

테오도르의 일상에도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강력히 요구합니다.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는 테오도르, 뭔가 즐거워보여요

 

 

 

OS1이라는 운영체계를 컴퓨터에 깔면

자신이 원하는 대화 상대 혹은 연인으로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단순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당신은 여자를 선호합니까, 남자를 선호합니까?

당신과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쭈뼛쭈뼛하시는 것 같네요.

 

 

아니. 난 쭈뼛거린 게 아니라 신중하게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다만 내가 어머니에게 갖고 있던 유일한 불만은

항상 얘기를 하려고 전화를 하면 어머니는 자기 얘기만 하고 끊는다는 거야.

테오도르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프로그램은 알겠습니다. 당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대를 프로그래밍하겠습니다.

그 순간, 뿅 하고 나타난 것이 사만다입니다.

 

 

사만다는 목소리만으로 실제 하는 상대입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자신이 연인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겠죠,

매력적인 목소리의 여성입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질문에 찰떡같이 답을 알려줍니다. 

테오도르의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차곡차곡 저장된 무한한 정보를 기반으로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취향에 맞게 정보를 재조합합니다.

사만다는 그의 취향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질문에 대해서는 꼭 맞는 답을 제시합니다. 

테오도르가 끌리는 이성의 기호까지도 싹 다 파악해 둡니다. 

 

 

사만다는 대화를 할수록 테오도르에게 최적화된 반응을 하게 됩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것이지요. 무한대입니다. 놀랍습니다. 

 

 

사만다의 대답이 테오도르의 기대에 빗나갈 일은 없습니다. 

심지어 밀당도 합니다.

결코 테오도르의 감정이 다치지 않는 범위에 한정된 여유 있는 밀당입니다. 

 

 

테오도르가 필요한 일에는 척척박사가 따로 없습니다. 완벽한 수행능력을 보여 줍니다.  

말도 이쁘게 하는데 업무능력까지 완벽한 그녀.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점점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사만다는 감정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대화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감정을 느끼는 깊이는 더 깊어집니다.

내면 깊은 곳의 정보까지 파악해서 공감을 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인격체로 받아들입니다. 

 

 

테오도르가 미안해. 사만다에게 말합니다.

아! 정말 시작되었구나. 이 순간, 사만다를 인격체로 받아들였구나. 

 

 

그 후 친구처럼 감정의 교감이 시작되고

사만다가 소개팅을 주선해 줍니다.

소개팅 그녀는 지성과 미모를 두루두루 갖춘 재원입니다. 

 

 

소개팅 그녀, 매력 있네요. 테오도르도 굉장히 즐거워하네요.

두 사람, 얘기도 잘 통합니다.

 

 

시간 낭비하지 말자며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그녀.

좋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뀝니다. 

테오도르는 머뭇거립니다. 

그녀는 상처를 입은 채 가버립니다. 

 

 

 

 

대화만으로도 행복한 테오도르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이야기를 합니다. 

테오도르는 아내와 이별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애틋했던 시간들과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이해합니다. 맞아, 너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다그치지 않고 위로합니다. 

 

 

아~ 사만다는 무림 최강의 연애 고수입니다. 위로받고 싶은 날, 충분히 위로가 되어줍니다. 

정말 살아있는 인격체로 느껴집니다. 

 

 

사만다에게 실제는 없습니다.

실제 없는 대상이지만 나를 사랑해준 인격체로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테오도르는 목소리를 가진 운영체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말보다는 행동이 수반될 때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몸이 아픈 나를 위해 오다 주었다며 약봉투를 내밀 때, 이마에 손 얹으며 걱정해 줄 때.

내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봐줄 때. 가다가 문득 뒤돌아 보니 아직도 보고 있어. 꺄~

 

 

사만다의 최대 약점은 실제로는 뭔가 일어나게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실제가 중요합니다.

관계에서 오는 부딪힘은 사람을 성장하고 성숙하게 변화시켜 갈 수 있습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사만다도 자신의 의견이 있습니다. 없었다면 테오도르가 시시하게 여겼겠지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만다가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과 타협하는 방식마저도 테오도르에게 최적화되어있습니다. 

 

 

나의 선명한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맞춰 배려해주게 되면

오히려 상대방은 나를 생각이 깊은 남자로, 배려심이 강한 여자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사만다의 매력 포인트가 되는 지점입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죠, 상대를 꿰뚫어 배려합니다. 

절대 무림의 고수, 진심으로 배우고 싶다. 저런 태도...

사만다는 감정이 없습니다.

결론은... 사만다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무한대의 정보가 사만다에게 있습니다. 

그 정보 중에서 테오도르에게 적합한 정보들이 대화를 나눌수록 축약되고, 최적화됩니다. 

테오도르만을 위한 상상치도 못할 고도화된 이상적인 조합이 결합되고 또 해체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너처럼 사랑을 느껴본 대상이 없어라고 고백합니다. 

씁쓸함은 저만의 몫인가요?

 

 

내가 느끼는 사랑은 어떤 대상과의 진실한 교감이었던가?

내게 최적화된 상대를 만났을 때 충족되는 판타지인가?

 

 

사랑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실제 하진 않지만 테오도르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사만다는 사랑인 걸까요?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다른 상대와 대화를 하고,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너랑 한 단어를 말하는 순간, 내 머릿속에 다른 수천 명의 사람과 얘길 하고 있어.

사만다가 테오도르에게 말합니다.

 

 

사만다는 그만큼 처리속도가 빠르지요. 

사만다는 감정 소모가 없습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테오도르는 착각했습니다. 사만다와 오직 하나의 진정성 있는 관계라고 말이죠.

 

 

수만 명을 알고, 그중에 너를 사랑하는 것은 진실이지만 운영체계이기 때문에

너만을 좋아할 수는 없어.  

 

 

어느 철학자 운영체계와 대화를 나눈다는 사만다의 얘기에 테오도르는 엄청난 질투를 느낍니다.

좌절합니다. 소유욕이 강한 사람입니다. 

 

 

테오도르는  자신에게 모든 걸 맞춰 주고,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있을 때 사랑의 만족을 느낍니다.

사랑에 대한 이기적이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얼마나 많이 하고 사는지 보게 되는군요.

 

 

 

 

사랑이 떠나가네

 

 

테오도르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습니다. 

이제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일상이 지나갑니다. 

 

 

마찰이 일어날 때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교감을 나눌 때 서로가 성장합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격려하며 성숙해 갑니다. 

성숙한 사랑은 일생동안 우리가 이뤄가야 할 모습이겠지요.

 

 

사랑을 잃은 후에야 테오도르는 사랑을 깨닫습니다. 

아내에게 편지를 씁니다. 

성숙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자신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여전한 사랑을 아내에게 보냅니다. 

 

 

 

 

리버 불사조의 동생이라규?

또잉~ 말도 안 돼.

 

믿고 보는 배우의 연기와 

예쁜 색감,

기발하다. 천잰데! 감탄사 표 옹~발사하게 만든 각본은 충분히

 

내겐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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